피부미용전문 제약사 전성시대
특화전략 강소기업 등극…영업이익률 30~50% 육박
2017-10-25 14:45:25 2017-10-25 14:45:25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피부미용 전문 제약사들이 의약품 내수 시장 성장률 둔화 속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제약사 평균 이익률을 훌쩍 상회하며 '알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25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안면 피부미용 국내 시장은 2011년 11조9000억원에서 연평균 10% 성장해 2020년에는 28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구 고령화와 외모 중시 경향 등으로 안면 피부미용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면 피부미용 제품은 필러와 보톡스가 대표적이다. 필러 시장 규모는 2016년 약 17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2년 약 500억원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보톡스 시장은 2016년 약 900억원 규모로 알려진다. 2012년 약 650억원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필러와 보톡스는 원가가 낮아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다. 피부미용 전문업체들은 만성질환 치료제를 주로 판매하는 전통 제약사보다 외형이 작지만 높은 이익률을 자랑한다. 상장 제약사의 영업이익률은 7~8% 정도다. 피부미용 전문업체들은 영업이익률이 30~50%에 육박한다. 피부미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형도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피부미용 전문업체는 메디톡스(086900), 휴젤(145020), 휴메딕스(200670), 케어젠(214370), 파마리서치프로덕트(214450) 등을 꼽을 수 있다. 메디톡스와 휴젤은 지난 5년 사이 외형이 가장 크게 성장했다. 메디톡스의 매출액은 2012년 363억원에서 2016년 1333억원으로 3.6배 늘었다. 휴젤도 매출액이 2012년 207억원에서 2016년 124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2016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메디톡스와 휴젤이 각각 56%, 50%다. 100원을 팔아서 50원을 이익으로 남긴다는 것이다.
 
메디톡스와 휴젤의 선전은 보톡스 시장을 주도하면서 필러로 라인을 확대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보톡스 시장은 필러보다 규모가 작지만 일부 업체들이 독점하는 양상이다. 원천물질인 균주 확보 등 제품 개발이 까다로워 양사를 포함해 대웅제약, 휴온스 등 국내 4개사만 개발에 성공했다. 엘러간 '보톡스' 등 외산제품까지 포함하면 9개에 불과하다. 필러 시장은 국산제품에 외산제품까지 이미 50여개의 브랜드가 출시돼 경쟁이 치열하다.
 
휴메딕스, 파마리서치프로덕트, 케어젠도 피부미용에 특화된 유망 업체다. 영업이익률은 휴메딕스와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약 30%에 달하며, 케어젠은 약 55%에 육박한다.
 
휴메딕스는 휴온스 계열사로 관절염치료제와 필러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휴온스는 피부미용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보톡스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휴메딕스의 매출액은 2012년 117억원에서 2016년 471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주력 제품인 필러가 약 130억원 실적을 올리며 전년비 18%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액 신장을 이끌었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2014년 '리쥬란 힐러'를 출시해 필러 시장에 진출했다. 조직재생 촉진제 'PDRN'이라는 특화 기술을 이용한 필러다. 필러 제품은 소비자와 의료계에 호평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쥬란 힐러, 리쥬비넥스(재생 크림) 등 PDRN 관련 매출은 지난해 134억원에 달한다. 전년비 67% 성장했다.
 
케어젠은 펩타이드 기반 필러, 화장품 판매가 주력 사업이다. 매출액은 2016년 469억원으로 2012년 (182억원) 대비 2.5배 증가했다. 다양한 필러 제품과 건강음료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피부미용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유망 사업으로 꼽힌다"며 "국내 업체들이 내수에서 벗어나 해외수출을 추진하고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실적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메디톡스가 지난 4월 모나코에서 열린 세계 안티에이징학회에 참석해 자체 개발 보톡스 '메디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를 소개했다. 사진=메디톡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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