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하이닉스(000660) 인수의향서 접수를 하루 앞둔 11일 현재까지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또 다시 표류하고 있는 것.
11일 채권단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의향서 접수 마감에 이어 2주간 추가 접수를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단은 기업들이 연초 경영계획을 세우느라 시간적으로 촉박해 2주간 접수기한을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LG와 GS, 한화 등 대기업이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말이 시장에서 흘러나왔지만 해당 업체들은 즉각 부인했다.
◇ "블록세일로 지분 처분하더라도 적대적 M&A 막아낼 것"
채권단은 마감일인 12일까지 인수희망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하이닉스의 블록세일 방안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세 차례나 매각에 나섰지만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 만큼 더 이상 무리한 매각 방안 대신, 시장에서 지분을 쪼개 판다는 복안이다.
다만 블록세일을 하더라도 경영권 보호가 가능한 15% 지분은 그대로 남긴다는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채권단이 가진 장치는 15%의 대량지분과 하이닉스 대출금 4조원 뿐.
채권단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반도체 기술은 M&A의 사전허가 대상이 아니라 적대적 M&A 시도가 있을 수 있다"며 "현재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위해선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6조원이 필요한데 적대적 M&A라고 판단될 경우 대출금 회수를 조기에 집행할 수 있어 10조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채권단 7개 기관과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며 "하이닉스의 안정적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전날 김종갑 하이닉스 대표를 전격 교체키로 결정했다. 후임 CEO는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9일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