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7)LG V30 'OLED' 무장…절대강자 삼성에 도전장
2017-08-31 16:00:00 2017-08-31 19:47:51
[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의 독주에 대한 LG의 견제가 시작됐다. LG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을 공개하며 중소형 OLED의 '절대강자' 삼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검증대에 오른 LG는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올레드(OLED) 풀비전'을 탑재한 V30 제품. 사진/뉴스토마토
 
LG전자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마리팀 호텔에서 'IFA 2017' 개막을 하루 앞두고 V30을 공개하며 전야제의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모습을 드러낸 V30은 예상대로 OLED 패널을 탑재했다. 18:9 화면비의 OLED 디스플레이가 제품 전면부를 꽉 채웠다. LG디스플레이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QHD(쿼드HD)급 화질의 OLED 패널을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QHD급 화질의 OLED 패널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4.5세대 E2라인에서 생산 중이다.
 
LG는 화질을 강조했다. V30의 'OLED 풀비전'은 QHD+(2880 x 1440) 해상도의 생생한 고화질을 실현한다. 뛰어난 명암비로 깊이 있고 생생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으며, 명암 차이를 극대화하는 화질 기술인 HDR이 적용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HDR10 규격도 지원한다. 특히 OLED 풀비전은 LCD 대비 수십배 빠른 응답속도로 움직임이 많은 영상이나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도 잔상 없이 박진감 넘치게 즐길 수 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VR 콘텐츠도 실감나게 이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OLED 풀비전은 플라스틱 기판 위에 화소를 배치한 P-OLED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유리 기판의 디스플레이보다 충격에 강하다. 전면 디스플레이 위에 코닝의 최신 강화유리 '고릴라 글라스5'를 장착했고, 유리가 깨졌을 때 유리가루가 흩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비산 방지 기술도 적용됐다. LG는 품질로 중소형 OLED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겠다는 입장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LG OLED TV에서 검증된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해 스마트폰의 품격 높은 디자인과 차원이 다른 화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V30'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한편 LG의 도전에도 삼성은 여유롭기만 하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중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95% 이상을 점유한 상태로, 사실상의 독점이다. 삼성이 후발주자 LG의 도전에도 느긋한 이유다.
 
하지만 중소형 OLED 시장에서의 지각변동 움직임도 감지된다. 삼성에 의존하고 있는 애플 등 세트 업체들이 부품값 인하를 위해 공급사 다변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상태다. 애플이 내년 아이폰9(가칭)의 OLED 공급을 놓고 LG디스플레이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도 같은 이유다. 게다가 스마트폰 패권을 놓고 다투는 숙적인 삼성에게 디스플레이 공급을 의존하는 애플의 속내도 편할리 없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DE 시장에서 삼성의 아성을 무너뜨릴 유일한 주자로 지목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V30의 성공으로 경쟁력을 인정받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3년 이상은 삼성에 위협이 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정 수준 이상의 수율을 확보해 생산량을 늘리기까지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데다, 생산능력 면에서도 삼성과는 큰 격차가 난다.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 사진/LG전자
 
독일 베를린=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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