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페트로브라스發 '훈풍'에 기대감 고조
심해유전 개발 드릴쉽 28척 상반기 발주할 듯
2010-02-05 12:01:45 2010-02-05 12:01:45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브라질발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의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대형 심해유전 개발에 사용될 드릴십 28척 중 일부를 상반기에 발주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고부가가치 선종인 드릴십은 척당 10억달러 안팎으로 일반 상선에 비해 2~3배 수익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초반 시장 기반을 다져야 하기 때문에 페트로브라스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입찰은 페트로브라스가 선정한 우수 조선업체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라질 정부가 자국 건조주의를 지향하고 있어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선 현지 조선업체와의 제휴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번에 발주하는 해양 플랜트는 3단계로 나눠 진행되는데요.
 
1단계 사업은 오는 2013년 선박인도 예정으로 올해 7척의 드릴십을 발주할 계획입니다.
 
국산부품 55%와 국산장비 20%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2단계는 2척을 발주하며, 3단계는 19척을 발주할 계획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 조선업체들은 앞다퉈 브라질 조선업체 지분 참여 등을 통해 사업 파트너쉽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브라질 대형 조선업체인 OSX 지분 10% 인수에 합의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지난해 브라질 아틀란티코 조선소 지분 10%를 인수했으며, STX유럽도 리우데자네이루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상탭니다.
 
대우조선해양도 현지 조선소에 대한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전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선 페트로브라스의 대형 수주계획에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지난해 페트로브라스의 불법 정치자금 조달로 인해 국정조사를 받는 등 악재가 겹쳐 심해유전 개발을 위한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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