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스마트폰 경쟁이 색깔전쟁으로 비화됐다. 기능 등 사양이 비슷해지면서 차별화 포인트로 색상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여러 색을 섞은 독특한 색상의 스마트폰도 출시됐다. 스마트폰 색상이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되면서 제조사들의 컬러마케팅도 치열해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오키드 그레이 색상.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8' 시리즈 색상은 미드나잇 블루, 오키드 그레이, 코랄 블루, 아크틱 실버, 로즈 핑크 등 총 5가지다. 이들 모두 두 가지 이상의 색을 섞어 차별화된 색상을 만들었다. 이중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밀었던 색상은 '오키드 그레이'다.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보라색으로, 회색으로도 보일 수 있는 오묘한 색상을 지녀 차별화에 최적이라고 판단했다. 6월에는 블루 코랄, 핑크 골드 등 추가 색상도 내놓으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컬러 디자인팀은 매년 수백, 수천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색상은 3~4가지이기 때문에 정말 많은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올 상반기 'G6'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옵티컬 아스트로 블랙, 옵티컬 테라 골드, 옵티컬 마린 블루 등으로 차별화된 색상을 추구했다. 애플 역시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7'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무광 검정인 제트블랙 색상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색상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카메라·화면·배터리 등 주요 기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색상 등 디자인적 요소가 선택의 중요한 잣대가 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기호와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색상이 해당 스마트폰의 흥행을 좌우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5~6년새 스마트폰 기능과 모양들이 유사해지면서 색상이 차별점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