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한샘(009240)이 또다시 지역상생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에는 경기도 고양시 삼송역 인근 스타필드 고양점 내 대형매장( 3600㎡) 오픈을 앞두고 고양·일산 가구단지와 마찰을 빚고 있다. 가구단지 상인들은 지난달 28일 입점 반대 첫 집회를 열었으며 한샘 매장 오픈 예정일인 24일까지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첫 집회 전날 한샘과 상인들은 1차 대화를 가졌다. 상인들은 한샘 입점 취소를 강력하게 요구했고 한샘측은 상생안을 마련하겠다며 서로의 입장만을 확인했다. 집회 이후인 지난 2일 2차 대화를 가졌지만 한샘측 상생안은 없었다. 이날 한샘은 입점을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하면서 향후 상생안을 내놓겠다는 입장만 되풀이 했다. 오는 7일 3차 대화를 갖기로 의견을 조율했다.
이케아와의 경쟁 방안으로 선택한 한샘의 대형매장 확대 정책은 지역 대리점과 가구단지와의 마찰로 이어지면서 일부 정책은 수정되거나 보류되기도 했다. 당초 20개 오픈을 계획했던 대형 플래그숍 정책은 지난 5월 오픈한 상봉점(9호)을 끝으로 잠정 중단됐다. 앞서 선보인 수원 광교점의 영향이 컸다. 당시 수원가구단지의 반발로 해당 상권에 약 10억원을 지원키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한샘이 앞으로 대형매장을 확대할 예정이기 때문에 수원을 마지막으로 이같은 상생안을 더이상 내걸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속적으로 매장을 늘려갈 한샘 입장에서는 오픈 때마다 지역상생 목적으로 수억원을 지원하는 것이 부담일 것이란 업계 안팎의 얘기다.
극심한 반대를 겪었던 이케아 고양점(10월 오픈 예정)은 고양·일산가두단지 협의회와 1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가구단지에 가구타운 설립과 마케팅 비용으로 지원하기로 협의한 상태다. 일부는 현금으로 제공하고 나머지 일부는 광고 등 마케팅 비용과 박람회 비용 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때문에 한샘 역시 지역 가구단지의 광고 등 마케팅이나 박람회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상생안이 일단락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반발이 일고 있는 가구단지의 연간 광고와 박람회 비용은 1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해 현금이 아닌 광고와 지원형태로 상생안을 협의하는 수준으로 마무리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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