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고속버스터미널 매각 무산
금호생명ㆍ대우건설 이어 대형 자회사 매각 또 불발
2010-02-01 19:44:40 2010-02-01 21:42:06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금호생명, 대우건설(047040)에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추진하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매각마저 실패했다.
 
금호그룹은 1일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 매각이 무산됐다고 공시했다.
 
금호그룹은 지난 해 10월 사모펀드인 코아에프지와 금호산업(002990)이 가지고 있던 서울고속터미날 지분 38.74%를 2705억원에 팔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코아에프지가 지난 달 29일까지 약속했던 잔금을 내지 않아 계약은 파기됐다.
 
코아에프지는 투자금을 모으지 못해 지난 해 말 납입기한을 연기한 바 있다.
 
이후 금호그룹과 채권단은 코아에프지에 다시 기회를 줬지만, 결국 투자금을 모으는 데는 실패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날 매각이 불발되면서 금호그룹의 구조조정에 또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금호그룹이 구조조정 초반 약속했던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 금호건설 홍콩유한공사 등의 자산 매각 등으로 1조30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 전혀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이전부터 추진했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매각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당시 금호그룹이 추진했던 대우건설, 금호생명 매각도 무산되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산업은행이 인수하기로 했고, 아시아나IDT 역시 매각을 약속했던 외국 기업이 포기하면서 백지화됐다.
 
금호그룹이 단독으로 추진했던 자회사 매각이 대부분 실패하면서, 금호그룹이 인수 능력보다 인수 가격만을 보고 매각사를 선정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한편 금호그룹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매각은 채권단과 협의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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