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홈쇼핑업계가 20~30대 신규고객 유입을 위해 온라인 사업 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홈쇼핑 사이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TV 시청자마저 줄어드는 환경에 처하자 새로운 고객층 발굴로 성장동력을 찾는 모습이다.
GS홈쇼핑은 13일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오픈마켓 3위 11번가와 손을 잡고 생방송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11번가 웹페이지와 모바일앱을 통해서 GS샵의 TV홈쇼핑과 T커머스 방송을 24시간 시청하는 것은 물론 방송과 동일한 가격과 사은품 조건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GS샵은 그동안 DMB를 비롯해 티빙, 옥수수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홈쇼핑모아 등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앱 등에 방송을 송출한 적은 있으나 경쟁 유통채널인 오픈마켓에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홈쇼핑은 지난 2월부터 11번가 전문관을 통해 홈쇼핑 인기상품을 판매해왔으며 실시간 생방송 스트리밍과 주문연동 시스템 구축을 위해 수개월간 협업해왔다.
GS샵 관계자는 "11번가를 고객 유입 창구로 활용해 TV홈쇼핑의 모객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고객 채널 다변화를 위해 20~30대 젊은 고객층과 남성 고객층이 두터운 11번가로 판매 채널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도 최근 30대를 중심으로 한 남성 고객층이 두터운 온라인쇼핑몰 '펀샵'을 인수했다.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가게'를 표방하며 재미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펀샵을 통해 상품 소싱 역량을 강화하고 남성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CJ오쇼핑은 모바일커머스 확대를 위해 모바일 특화 콘텐츠도 키우고 있다. 이른바 '미디어커머스'를 강화하는 것으로 유명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인 그리드잇·칠십이초와 손잡고 신개념 콘텐츠를 제작해 T커머스 채널과 SNS 등을 통해 방송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2030 신규 소비자가 늘어날 경우 최근 홈쇼핑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모바일채널의 매출 성장에도 날개를 달 수 있을 전망이다.
GS홈쇼핑의 1분기 모바일 취급액은 35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TV 부문 취급액 신장률 5.6%를 세배 가까이 웃돌았다. CJ오쇼핑의 1분기 모바일 취급액도 전년대비 17.3% 늘었다.
모델들이 SK플래닛 11번가에서 GS샵의 홈쇼핑 방송을 실시간 시청하며 주문할 수 있는 ‘홈쇼핑 생방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SK플래닛.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