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오찬을 함께하고 외교현안을 논의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찬은 박수현 대변인을 제외한 다른 청와대 참모의 배석 없이 문 대통령과 반 전 총장의 독대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18일 반 전 총장이 문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했을 때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본인의 경험을 살려 새 정부의 외교에 도움이 되겠다는 취지의 뜻을 밝혔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당시 통화에서 "대통령님의 당선을 축하드린다. 매우 잘 하고 계신다"며 "저도 앞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만남에서 문 대통령은 반 전 총장에게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의제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미국 측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정상회담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반 전 총장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와 함께 반 전 총장이 재임시절 아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대화도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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