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막내' LG유플러스, 스마트홈 시장에선 '맏형'
홈IoT 시장점유율 70% 육박
2017-05-30 17:07:36 2017-05-30 17:07:36
[뉴스토마토 유희석 기자] 이동통신 3사 가운데 '막내'로 통하는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는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맏형'의 위상을 보였다. 가정용 IoT 사업에 집중하면서 시장을 선점한 결과다. 실적도 좋아, LG유플러스 주가는 1만6000원 선을 터치했다. 권영수 효과다.
 
LG유플러스의 홈IoT 서비스 가입자는 2015년 10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말 60만명으로 6배 급증했다. 3월 말에는 68만명으로 늘었으며, 올해 말에는 100만명을 가볍게 넘길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홈IoT 시장점유율은 70%에 이르며, 산업용 IoT를 포함해 200만회선을 돌파했다.
 
 
IoT는 차세대 네트워크인 5G 시대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7월 발표한 'IoT 관련 유망산업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IoT 시장은 2015년 3조3000억원에서 2020년 17조1000억원으로 연평균 4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홈IoT 시장이 1000만가구 이상으로 성장하고 LG유플러스가 시장점유율을 50% 정도로만 유지해도 관련 매출은 연 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산업용 IoT까지 합하면 IoT로만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LG유플러스는 산업용 IoT 분야에서 KT와 공동전선도 구축했다. SK텔레콤의 소물인터넷(IoST) 전용망 ‘로라’에 맞서기 위함이다. 양사는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 지역세 협대역 NB-IoT 네트워크를 상용화했으며, 올해 말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NB-IoT는 적은 전력으로 10km 이상의 먼 거리 통신이 가능해 주로 도시가스나 전기, 수도 검침 및 관리에 사용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도시가스 1위 사업자 삼천리와 NB-IoT를 활용한 스마트 배관망을 제공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한국전력공사와는 전국 850만개에 달하는 전신주에 대한 NB-IoT 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 중이다.
 
IoT 분야 성장은 실적과 주가 상승에도 도움이 됐다.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매출액 2조8820억원, 영업이익 20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영업이익은 18.9% 늘었다. 순이익은 20.3% 증가한 1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으로 LG유플러스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연초 주당 1만1700원 수준이던 LG유플러스 주가는 30일 종가 기준 1만5550원으로 30% 넘게 급등했다. 지난 3월 권영수 부회장이 자사주 2만주를 매입한데 이어 이혁주 부사장, 유필계 부사장 등 주요 임원들도 줄줄이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하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한 점도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됐다.
 
고성필 LG유플러스 IoT마케팅담당은 지난달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단순히 IoT 가입 회선 증가뿐 아니라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 확대, IoT 용도 범위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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