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중국정부의 지급준비율 인상 지시에 따른 긴축 우려로 13원이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1160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환율이 1160원대로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해 12월 30일(1164.50원) 이후 처음이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3.30원 상승한 1163.30원에 거래가 끝났다.
이날 환율은 4원 내린 1146원에 거래가 시작돼 오후들어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보도가 나오면서 급등세를 연출하며 1160원대로 올라섰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중국발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고, 외환시장에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결과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오후장 중 중국 인민은행이 일부 은행에 대해 지급준비율 인상을 적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2.86포인트, 1.97% 급락한 1637.34로 거래를 마쳤고 외국인은 20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했다.
원정환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대리는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의 조정 분위기와 글로벌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현상, 역외 숏커버(매도달러 재매수)가 겹치면서 환율이 급등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환율 등락을 좌지할 변수로 주식시장을 꼽았으며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 대리는 "환율 변동의 관건은 주식시장의 조정여부"라며 "주식시장의 조정이 심해지면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170~1180원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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