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시중은행들이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4차산업혁명에 따른 디지털금융 서비스로 로보어드바이저가 물망에 오르면서 시장 선점과 함께 미래형 먹거리로 신규수익 창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신한·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인간 프라이빗 뱅커(PB) 대신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포트폴리오 관리를 수행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은행의 입장에선 비대면을 통해 자산 배분 전략을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사업 운용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고객은 비대면채널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제한받지 않고 은행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저금리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신규 수입원으로 기대되는데다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은행(000030)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고객별 정보와 성향에 적합한 최적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우리 로보-알파'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우리 로보-알파'는 고객의 정보와 투자 성향을 분석해 고객별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위비톡이나 SMS를 통해 리밸런싱을 자동제안한다. 또한 추천된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간편매매 기능 등 다양하고 편리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업체인 디셈버앤컴퍼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발한 모바일 자산관리서비스 '신한 엠폴리오' 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 엠포리오'는 앞서 금융위원회가 진행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통과하며 안정성과 전문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또한 신한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가입금액을 10만원으로 낮춰 거액 자산가에게만 제공하던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일반 대중까지 확장해 운영 중이다.
농협은행은 외부업체와 컨소시엄없이 자체개발 알고리즘을 적용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NH로보-Pr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로보-Pro'는 금융공학 분석기법을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별 맞춤형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특히 연금설계 시뮬레이션(연금Pro 솔루션) 결과를 퇴직연금 자산배분에 연동해 제공한다는 것이 강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로보어드바이저 관련법안을 개정함에 따라 서비스 상용화가 가능해졌다"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특색을 갖춘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가 승부처"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8일 은행권의 로보어드바이저의 투자자문·투자일임 서비스 제공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
시중은행들의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기반 자산관리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농협은행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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