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원장에 ‘재벌 저승사자’ 김상조, 보훈처장에 ‘여성 특전사’ 피우진
김상조 “시장경제의 공정한 질서 확립하겠다”
2017-05-17 17:08:25 2017-05-17 17:09:1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에 ‘재벌 저승사자’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를, 국가보훈처장에 특전사 중대장 출신 피우진 예비역 육군 중령을 각각 지명했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두 사람 지명을 발표하고 “김상조 내정자는 금융산업과 기업구조 등에 대해서 깊이 있는 연구와 활동을 지속 해오신 경제 전문가”라며 “경제력 집중의 완화 등 경제개혁에 대한 새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경제개혁에 대한 방향을 정립할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장관급 인사 중 첫 번째 발표의 의미는 불공정한 시장 체제로는 경제위기 극복이 어려우며,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급히 공정한 시장 경제를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문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강조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가 1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내정자는 “한국 경제의 활력이 매우 떨어졌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시장경제 질서가 공정하지 못해서”라며 “위원장이 되면 시장의 공정한 질서를 확립시키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1962년생으로 경북 구미 출신의 김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사정위원회 경제개혁소위 책임전문위원, 한국금융연구센터 소장, 참여연대 재벌개혁센터 소장, 경제개혁연대 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외환위기 이후 소액주주 운동을 이끌며 재벌의 편법·불법 상속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서 재벌개혁 운동에 앞장섰다.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던 김 내정자는 지난 3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함께 문재인 대선캠프의 싱크탱크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 합류해 부위원장을 맡았고, 문 대통령의 사람중심 경제정책 ‘J노믹스’ 설계에 기여했다.
 
조 수석은 피우진 신임 보훈처장에 대해 “육군 예비역 중령으로 특전사 중대장, 육군 205 항공대대 헬기조종사 등 남성 군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길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유리 천장을 뚫고 여성이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해 왔다”며 “그동안 국가보훈처는 국민의 마음을 모으지 못했지만, 신임 보훈처장의 임명으로 국가 보훈처가 국민과 함께하는 보훈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 신임처장은 “제가 생각하는 보훈처는 보훈가족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보훈”이라며 “앞으로 보훈가족을 중심으로 정책을 펼쳐나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임명자가 1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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