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애플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래티스 데이터'(Lattice Data)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과의 AI 경쟁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2억달러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래티스 데이터'를 인수했다. 사진/뉴시스
14일(현지시간) 애플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2억달러(약 2250억원)에 래티스 데이터를 인수했다. 래티스 데이터 엔지니어 20여명은 애플에 합류했다.
래티스 데이터는 컴퓨터가 분석하기 힘든 이미지나 텍스트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인 '다크 데이터'를 컴퓨터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형 데이터로 바꿔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연구조사 프로젝트 '딥다이브'(DeepDive)가 상용화된 것으로, 지난 2015년 설립됐다. 크리스 리 스탠포드 컴퓨터과학 교수와 마이클 카파렐라 미시간 대학 컴퓨터과학 교수가 공동 설립했다.
래티스 데이터의 기술은 그간 인신매매 등 국제 범죄를 해결할 때나 의료 분야, 고생물학 연구에 주로 사용됐다. 이번 인수로 향후 애플의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Siri) 성능 향상과 더불어 애플 지도, 자율주행차 연구 등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애플은 미국 유리전문 제조업체 '코닝'에 2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코닝은 일반유리보다 충격을 잘 흡수하는 고릴라 글래스를 생산하는 업체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유리를 만들었다. 애플은 이달 초 미국 첨단 제조업 지원을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시작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미국 제조업 일자리 회복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혁신적인 생산과 고숙련 일자리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에서 기술 중심 제조업의 새 시대 토대를 닦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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