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부천 백화점 건립계획 돌연 연기
지역상권 반대에 연기…"새 정부 눈치" 지적도
2017-05-15 11:28:13 2017-05-15 11:29:14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신세계그룹이 추진하던 부천 상동 영상복합단지 내 백화점 건립계획이 돌연 연기됐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12일 부천시와 영상복합단지 내 백화점 부지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연기를 요청했다. 이번에 4번째 연기다.
 
단초 신세계그룹은 부천 영상복합단지에 복합쇼핑몰을 세울 계획이었으나 인천시 부평구의 반대로 백화점만 건립하는 내용으로 사업계획안을 변경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복합쇼핑몰을 짓는 것으로 오인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지역상권과의 협의를 위해 계약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상인단체 등 반대하는 분들과 협의를 할 시간도 필요해 연기를 요청하게 됐다"며 "다만 무기한 연기는 아니고 여전히 협의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신세계가 골목상권을 중시하는 새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상인을 제외하고 상당수 부천시민들은 복합쇼핑몰 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상권이 형성되면 집값 상승 등으로 이어지고,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만수 부천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세계의 연기 요청 이유는 새 정부가 출범한 상태에서 바로 계약을 체결하면 정부에 미운털이 박혀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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