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LG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놨다. 원동력은 '가전'이었다. 특히 '조성진표' 생활가전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최대 난제인 모바일은 전분기보다 적자폭은 축소했지만, 여전히 영업손실을 이어가며 부진을 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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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27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4조6572억원, 영업이익 921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09년 2분기(1조2438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21.9% 급증한 8356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전=LG'라는 자존심은 이번에도 지켰다.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 4조6387억원, 영업이익 5208억원의 놀라운 성적표를 내놨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8%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1.2%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1958년 가전사업에 진출한 이래 처음 있는 쾌거다. 상냉장·하냉동 냉장고와 트윈워시, 휘센 듀얼 에어컨 등 주력 제품은 물론 트롬 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수익을 끌어올렸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3261억원, 영업이익 3822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흥시장의 수요 침체가 있었지만 북미, 한국, 중남미 등에서 성장하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했다. 영업이익률은 8.8%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원가구조 개선과 올레드TV, UH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가 크게 늘었다.
반면 모바일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 3조122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내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하반기 사업구조 개선과 함께 지난 3월 전략 스마트폰 'G6' 출시,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해온 사업구조 개선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며 "2분기에는 G6의 해외 출시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설계와 부품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매출 8764억원, 영업손실 1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GM 등 주요 거래선에 본격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다만,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 투자 등의 영향으로 흑자전환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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