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심재홍 리아모어 대표 "나스닥도 알메이트 차트 고객사…국내만 2500여곳"
"2012년 HTML5 기반 컴포넌트 제품 출시…위기이자 기회"
2017-04-28 06:00:00 2017-04-28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리아모어소프트는 웹표준의 HTML5 기반 데이터 시각화 컴포넌트 솔루션 '알메이트 차트'와 인포그래픽 제작 플랫폼 '망고보드'를 판매하는 컴포넌트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이다.
 
알메이트 차트는 HTML5를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별도의 설치나 다운로드 없이 HTML5를 지원하는 웹브라우저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웹 환경에 맞게 여러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를 차트와 지도, 증권 등 다양한 차트 형태로 보여준다. 웹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엑셀과 같은 인터페이스로 처리하는 그리드, 지도 위에 각종 데이터 시각화를 돕는 맵차트, PC와 모바일 등에서 각종 증권정보를 구현하는 증권차트 등이다.
 
현재 회사 주력이 된 HTML5로 전환한 것은 2012년부터다. 웹 표준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을 내다봤기 때문이다. 올해 구글이 크롬에서 플래시를 제외하고 HTML5 지원을 선택하는 등 HTML5 시장이 확산되면서 이른 전환 결정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데이터를 차트로 변환하는 컴포넌트 솔루션은 주로 고가 외산 제품이 시장을 주도했다. 리아모어소프트는 HTML5의 전환기에 선제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외산 솔루션보다 앞서게 됐다. 현재는 국내외 250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 23개국의 70개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망고보드에 사용하는 인포그래픽 제작 도구 역시 HTML5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템플릿과 이미지 소스 역시 이 제작 도구를 활용해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이미지 크기를 늘리거나 특정 부분을 확대해도 그래픽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기존 사업에서 닦은 사용자환경(UI) 디자인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 망고보드의 현재 월 가입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리아모어소프트는 앞으로 망고보드를 인포그래픽을 위한 여러 소스가 한데 모이는 장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심재홍 리아모어소프트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심재홍 리아모어소프트 대표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신건 기자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1995년도에 ‘네트빌’이라는 인터넷 개발(SI) 업체를 운영하면서 SI는 사업지속성이 낮다는 판단이 들어 컴포넌트(소프트웨어 모듈) 제품을 파는 회사로 만들어보고자 2008년 네트빌에서 분사해 ‘리아모어소프트’를 설립하게 됐다. 처음에는 장사가 될지 몰랐는데 납품판매를 통해 운영이 가능해졌고 내부적으로 탄탄해졌다. 처음에는 플래시(Flash)와 플렉스(Flex) 기반으로 개발을 해왔지만 2012년부터 웹표준의 HTML5 기반한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만들기 시작했다.
 
회사를 설립했을 당시 국내 컴포넌트 시장은 차드에프엑스, 퓨전차드 등 외국계 업체가 지배하고 있다시피 했다. 국내에서는 컴포넌트 제품을 내놓은 회사가 많지 않았다. 우리는 2012년 당시 플래시에서 HTML5로 점유율이 넘어가는 전환기에 제품을 먼저 내놓게 되면서 국내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당시에는 위험이자 기회라고 생각했다. 네트빌을 운영하던 시절에 인터넷 초창기 시기를 경험하다 보니 패러다임의 변화가 오는 초창기에 잘 시장 진입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외산 제품과 경쟁하다 보니 외산보다 먼저 나올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결정하고 웹기반의 HTML5를 만들게 됐다.
 
2012년 당시에는 대표적으로 스티브잡스 애플 전대표가 아이폰을 들고 나오면서 HTML5로 이전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공개적으로 “플래시는 죽어야한다”며 퇴출 대상으로 찍어내리기도 했다. 그 전에는 플래시의 대산이 HTML5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정도였다면 아이폰의 등장 이후 급격하게 플래시의 점유율이 낮아지게 됐다. 그러면서 HTML5로 응용시킬 수 있는 사업이 많아졌다.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리아모어소프트 사무실. 사진/신건 기자
 
"2012년 HTML5 기반 컴포넌트 제품 출시…위기이자 기회"
 
이 분야에 어떤 가능성을 보고 사업결심을 하게 됐는지.
 
이용자인터페이스(UI)와 이용자환경(UX)을 컴포넌트화 한다면 사업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했다. 또 국내에서 소프트웨어가 제 값을 못 받는 가격을 후려치는 인식이 많았고 실제 그렇게 시장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는데, 그런 점을 타파해보자라는 생각을 했다. 홈페이지에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가로 판매하도록 했다. 이런 점이 국내에서 트랜드처럼 자리잡아 쫓아오는 기업들도 있다.
 
회사 운영 과정에서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정액제로 가격을 투명하게 해서 판매한다고 했는데 이 부분에서 영업을 하기가 어려웠다. 업계에서는 정액가에 가격 네고(협상)를 하는 관행이 있어 왔기 때문에 원칙에 따라 정가에 계약을 하자라고 하면 계약 업체 입장에서 왜 안 깎냐며 이해를 못했다. 이처럼 시장 접근법이 계약 업체으로부터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샘플과 평가판을 충분히 써보고 필요하다 싶으면 구매하라 이런 식으로 판매를 해왔는데 초기에 이에 대해 이해 못하는 고객사들이 많았다. 당시엔 새로운 시도였던 것 같다. 외국처럼 사업을 시도한 것이었다. 지금은 UI컴포넌트, 플랫폼 업계의 다른 업체들도 대부분 이런 형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알메이트는 어떤 소프트웨어 인지.
 
알메이트는 리아모어소프트의 컴포넌트 제품 통합 브랜드이다. 웹표준의 HTML5와 자바스트립트에 기반한 컴포넌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차트와 데이터그리드, 맵차트, 증권차트 등으로 제품이 구성돼 있다. 차트는 이슈 발생에 대한 대응 및 기술지원,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HTML5을 지원하는 모든 브라우저를 지원하고 데스크탑, 스마트폰 등 멀티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그리드는 웹 화면에서 엑셀과 동일한 인터페이스와 기능들을 제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입니다. 맵 차트의 경우 국내전도, 시·도별 세계전도, 국가별 지도를 제공해 지도와 데이터를 결합해 시각적인 UI를 제공하는 컴포넌트이다. 현재 국내 2500여 고객사, 국외 23개국에서 70여사에서 알메이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의 고객사는 주로 어떤 곳인지.
 
공공기관과 민간업체 등 포함해 2500여개 고객사가 있다. 공공기관 비중이 30~40% 되고, 대기업이 30~4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중소 솔루션 업체가 차지한다. 해외시장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해외 지사가 있고, 이를 통해 해외 23개국에 70개사 정도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유의미한 성과는 나스닥에도 제품을 판매하게 됐다는 점이다. 판매하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맥시코, 아르헨티나, 스페인, 스위스, 일본, 아랍에리미트 등이 있다. 주로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리아모어소프트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신건 기자
 
"국내외 공공기관과 민간업체 고객사 2500여곳 넘어"
 
망고보드는 어떤 서비스인지.
 
망고보드는 쉬운 디자인 작품과 시각화 데이터를 제작할 수 있는 웹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그래픽 요소를 교체하고 수정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서식 템플릿을 제공한다. 카테고리는 인포그래픽, 프레젠테이션, 배너, SNS, 포스터 등 5종이다. 카테고리는 사용자 요구에 따라 계속 추가되고 있다. 망고보드에서는 디자인을 위한 요소들도 충분하게 제공하려고 한다. 아이콘과 사진, 도형, 선, 텍스트, 이미지 프레임 등 다양하다. 현재 월 평균 5000천명이 가입하고 있다. 지난해 10월10일 처음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구매자수가 빠르게 늘었다. 망고보드의 장점은 일반인들을 위한 디자인 툴이라는 점이다. 포토샵이 전문가의 영역이라면 망고보드는 많은 스킬이 필요하지 않고도 시각화된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 1000여곳의 공공기관과 교육기관 등에서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준비되고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있는지.
 
망고보드를 누구나 템플릿을 만들어서 거래하는 장터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르면 하반기 중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 이미지들을 동영상으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상에서 동영상 수요가 많기 때문에 기본 디자인 요소들을 가지고 동영상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는 우수한 디자이너들이 많지만 사회에서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망고보드에서 특화된 템플릿을 만들고 판매하는 장터가 되면 디자이너에게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목표는.
 
한국 소프트웨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시대를 만들어 보겠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해외시장은 지난 2013년 캐나다 지사를 세워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사업을 전개해왔는데 이번에 나스닥에서 우리 제품을 샀다는 것은 회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는 것 같다. 제품으로서는 좋은 UI·UX 제품을 만드는게 목표이다.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이기 때문에 어떤 분야에서든 활용될 수 있는 분야이다. 우리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쌀과 꽃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망고보드로 제작된 인포그래픽. 사진/리아모어소프트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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