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검찰 개혁에 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 정도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는 이번 대선에서 후보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주요 사회 정책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 응답자 중 79.6%가 검찰 개혁 의제로 공수처를 설하는 것에 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고위공무원 등의 부정부패 사건 수사를 위해 기존의 검찰이 아닌 독립적인 수사기관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에 전체 중 79.6%가 '찬성', 14.2%가 '반대', 6.2%가 '잘 모름'이라고 응답해 공수처 설치를 찬성하는 비율이 반대하는 비율보다 65.4%p 높았다. 특히 '찬성' 의견은 모든 계층과 지역에서 '반대' 의견을 압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30대의 '찬성'이 84.9%로 전체 연령에서 가장 높았고, '반대'는 9.7%에 불과했다. '찬성' 비율이 가장 적은 60세 이상도 71.5%로 응답했으며, '반대'는 19.1%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찬성' 비율은 82.3%, 여성의 '찬성' 비율은 77.0%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이 84.1%로 가장 많은 '찬성' 의견을 냈다. 강원·제주는 '찬성' 비율이 71.2%, '반대' 비율이 28.8%로 유일하게 20%를 넘었다.
또 '검찰 개혁을 위해 지방검사장을 주민들의 직접 선거로 선출하자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에는 전체 중 57.1%가 '찬성', 29.1%가 '반대', 13.3%가 '잘 모름'이라고 응답해 지방검사장 주민 직접 선거를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하는 의견보다 2배 가까이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 질문에 대한 '찬성' 의견은 모든 계층과 강원·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반대' 의견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40대의 '찬성'이 65.9%로 전체에서 가장 높았고, '반대'는 25.4%였다. 60세 이상은 '찬성'이 46.6%, '반대'가 37.6%로 찬반 의견 비율의 격차가 9.0%p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의 '찬성' 비율은 58.9%, 여성의 '찬성' 비율은 '55.3%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가 65.5%로 가장 많은 '찬성' 의견을 냈다. 다만 강원·제주는 '찬성'이 21.3%, '반대'가 58.6%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이 높았다.
참여연대와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이 기획하고, 공공의창 소속 기관인 우리리서치가 진행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2일 하루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총 1003명이 참여했다. 표본은 무선전화 임의번호 무작위 방식(RDD)으로 추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 허용오차는 ±3.1%p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각 정당과 대선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와 촛불 민심을 공약과 정책으로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에 대한 찬반 의견. 사진/참여연대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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