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1분기 '깜짝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힘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대 10조원대에 이른다. LG전자도 G6로 모바일 손실을 줄여 최대 8000억원대 이익을 내다볼 정도로 기대치가 높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증권가의 평균 실적 전망치는 삼성전자가 매출 49조6619억원, 영업이익 9조1196억원, LG전자가 매출 14조3474억원, 영업이익 5496억원이다. 양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된 호실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에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분기 연속 9조원대 이익을 거둬갈 수 있다. LG전자도 직전 분기 350억원의 영업적자 충격을 가뿐히 벗어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다.
특히 분기 말로 갈수록 시장 기대치가 치솟고 있다. 최근 전망대로면 '기록잔치'도 어렵지 않다. 삼성전자가 영업익 9조원을 돌파하면 역대 1분기 중 최대 기록을 쓰게 된다. 나아가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 기록한 10조16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좋았던 실적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와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실적 전망치가 높은 것은 초호황인 반도체 덕분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이미 지난해 4분기 4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종전 역대 최대치(2015년 3분기 3조6600억원)보다 1조원을 상회하는 역사를 썼다. 올 1분기에는 무려 6조원 안팎의 예상치가 나온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사상 최대 월간 실적을 찍었다. 메모리 D램 현물가격은 4Gb 모듈이 지난해 11월 2.55달러에서 올 2월 3.09달러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가 3D 낸드플래시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솔리드스테이트(SSD)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도 지난해 계속된 하락세를 멈추고 올 들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도 호황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모두 가격 상승세를 탔다. 모바일은 경쟁 심화 및 갤럭시노트7 단종의 여파와 함께 차기 전략폰(갤럭시S8)의 출시가 4월로 늦춰진데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지만,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선방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TV·가전은 계절적 비수기와 패널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는 갤럭시S8 출시와 반도체 가격 강세가 맞물려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이어질 수 있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의 높은 수익률 지속과 모바일 적자폭 감소가 주목된다. 분기말에 이르러서는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기대도 제기됐다. TV·가전 사업이 8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내고, 모바일 사업도 전분기 4670억원에서 1000억원대 밑으로 적자 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적 분수령이 될 "G6의 초반 판매 실적이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G6는 4일 만에 판매량 4만대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주춤하지만, 모바일 사업 손실을 줄일 것이란 의견에는 이견이 없다. G6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 업계 최다 31개 어워드를 수상했다. 5.7인치 풀비전 디스플레이와 사용편의성, 디자인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TV·가전은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과 B2B 시장 비중 확대 등으로 지난해 수준의 높은 수익성이 예측된다. 전장부품 신사업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부품 출하량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 모두 분기초 대비 100원 가까이 내려간 원달러 환율은 실적의 변수로 지목된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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