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시총 2위 경쟁
2조원 안팎 경쟁…SK하이닉스 전망 밝아
2017-03-28 16:00:48 2017-03-28 16:00:48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두고 SK하이닉스와 현대차가 다시 맞붙었다. SK하이닉스가 고점 우려에 주가가 주춤한 사이 현대차가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상승하면서 경쟁하는 형국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36조9900억억원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35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두 기업의 시총 차이는 1조7500억원이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지난해 7월 현대차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30조1770억원과 23조4050억원으로 차이는 7조원이었다. 이후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상승하면서 같은 해 10월부터 두 기업은 본격적으로 시총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 사이클 등으로 인한 실적 성장 기대감에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지난 2월1일 시총 39조3120억원까지 증가, 현대차의 30조7280억원 대비 9조 가까이 차이를 벌리면서 시총 2위 자리를 한동안 굳혔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의 고점 논란이 나오면서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주춤거렸다. 반면 현대차는 지주사 개편 이슈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면서 지난 21일 시총 37조4470억원을 기록, SK하이닉스의 시총을 넘어섰다. 이어 22일부터 24일까지 2위를 지켰다. 지난 27일부터 다시 SK하이닉스에 자리를 내주기도 하는 등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다.
 
최근 분위기는 SK하이닉스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미국 대형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호실적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고점 논란을 해소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현대차는 중국 공장 가동 중단 등과 함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1.3% 감소한 21조8000억원과 1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개월 동안 SK하이닉스 주가는 박스권 등락 중이나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먼저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의 가이던스가 시원한 사이다 한 잔을 내밀며 투자자들의 갈증을 해소시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이크론의 시원한 가이던스 외에도 SK하이닉스의 주가를 견인할 요인은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지난주 8.3%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깊이 관여됐던 엘리엇의 지분매수 기대, 모비스가 아닌 현대차 중심 지주회사 전환 해석에 대한 관심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대차의 구조적 기업가치 상향을 위해서는 지배구조 변화 여부 그 차제보다는 이익 방향성을 상승시킬 수 있는 영업현황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가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사진/SK하이닉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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