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국에 세탁기 공장 짓는다
2017-03-01 16:25:53 2017-03-01 16:34:5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LG전자(066570)가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을 짓는다. '미국에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만들라'며 해외 기업들을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빌 해슬램 미국 테네시 주지사와 송대현 LG전자 H&A 사업본부장 사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주청사에서 LG전자 세탁기 공장 투자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와 미국 테네시주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빌 해슬램 테네시 주지사,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조주완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전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 세탁기 공장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전자는 "주요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달 초 미국법인 신사옥을 착공한 데 이어 미국 현지에 세탁기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초 3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에 신사옥 건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공장은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 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설립된다. 대지면적 125만㎡에 건물 연면적 7만7000㎡ 규모다. 올 상반기까지 부지 계약을 완료하고, 이어 생산라인 설계를 마치면 연내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2019년 상반기부터 테네시주 신공장에서 미국에 판매하는 세탁기를 연간 100만대 이상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일자리 창출도 이어진다. 완공 시점까지 건설 관련 일자리를 비롯해 공장이 본격 가동된 이후에도 생산과 관리를 위한 현지 인력 고용이 뒤따른다. 또 현지 부품 조달을 통한 연관 산업 파급 효과, 세금 납부 등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국내 기업이 미국 내 구체적인 현지 공장 설립을 확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 압박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등도 미국 내 공장 설립 등 투자 검토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의 미국 가전공장 추진 보도를 인용, 트위터를 통해 "고맙다, 삼성!(Thank you, Samsung!)"이라고 언급, 삼성을 당혹케 했다.
 
LG전자는 이를 의식한 듯 "인력 확보, 기반시설, 원가경쟁력, 세제 혜택을 비롯한 주 정부의 각종 인센티브 등을 검토해 신공장 부지를 테네시주 클락스빌로 최종 결정했다"며 "세탁기 미국 현지 생산은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서 우리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공장 설립으로 물류 비용과 운송 시간이 줄고, 연구개발·디자인·판매·서비스·생산까지 이어지는 전 영역의 현지화로 미국에서의 가전사업 역량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미국 세탁기 공장 개요. 제공/LG전자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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