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3월 예·적금 금리 낮춘다…지난해보다 각각 0.04%·0.09%↓
"자금 운용처 마땅치 않아 …수신금리 인하 이어질 것"
2017-03-01 13:59:45 2017-03-01 13:59:45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들이 불어난 수신 자금에 대한 운용이 쉽지 않아지면서 3월 들어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낮추고 있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 예·적금 금리 공시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현재(3월1일 기준) 정기예금(1년 기준) 평균 금리는 연 2.04%, 정기적금(1년 기준) 평균 금리는 연 2.6%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0.04%포인트, 0.09%포인트의 금리가 떨어졌다.
 
이에 대해 업계는 수신잔액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2금융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함에 따라 대출 확대가 제한돼 자금운용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신 잔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여신금융 가이드라인을 2금융권에도 확대 적용함에 따라 보수적인 대출 집행이 이어지면서 자금 운용처가 마땅치 않아 수익성 방어를 위해 수신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BI저축은행은 정기예·적금 금리를 지난 달 보다 각각 0.1%포인트 낮춰 정기예금과 정기 적금 금리를 연 2.1%로 제공하고 있다. 또 같은기간 JT저축은행은 0.2%포인트를 떨어뜨린 연 2.1%의 금리를 제공 중이며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월부터 플러스보통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3%에서 연 2.5%로 0.5%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이미지 개선과 시중은행 보다 비교적 금리가 높은 상황에 따라 저축은행으로 수신고객이 몰리면서 여유 자금이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라며 "업계 전반으로 수신금리를 낮추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 업계의 수신잔액 규모는 45조704억원으로 전년(37조6467억원)과 비교해 7조4237억원(19.7%)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2금융권으로 여신 금융가이드라인을 확대 적용함에 따라 당국의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을 보수적으로 집행해야하기 때문에 여유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여기에 저축은행업법상 포지티브(positive) 규제로 인해 예·대업무를 제외한 부수업무가 제한돼 자금 운용의 어려움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현재 저축은행들은 포지티브 규제로 인해 '상호저축은행 표준업무방법서'에 열거된 업무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는 저축은행이 유사상품인 실버바를 팔지 못하는 것도 할 수 있는 업무만 나열하는 포지티브 방식에 의한 것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방향에 따라 보수적으로 가계대출을 집행해야되기 때문에 기업대출을 제외한 여유자금 운용 방안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포지티브 규제 등 제한적인 영업 요건에 따라 수신금리 인하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저축은행의 수신 금리가 지난해 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저축은행을 이용하기 위해 창구를 방문한 고객의 모습. 사진/SBI저축은행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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