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사장이 드림라이너로 불리는 차세대 항공기 787-9를 앞세워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매출액을 신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효율성 높은 신형기 도입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시키고 부채비율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27일 조 사장은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열린 보잉 787-9 항공기 도입 기념식을 통해 "올해는 경영상 안정성에 주안점을 두겠지만 신형 항공기 도입을 통한 효율성 제고가 가능한 만큼 매출 목표를 12조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작년 대한항공은 전년 대비 1.6% 상승한 11조731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저유가 기조 지속과 여행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유가 상승 등의 악재가 도사리고 있지만 신형 항공기 도입을 통해 또 한 번의 매출 성장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7일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보잉 787-9 도입 기념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조 사장은 이날 취임 이후 공식적인 언론행사에 처음으로 나섰다. 이에 신형 항공기 도입과 향후 경영 전략과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조 사장은 이에 "신형 항공기가 도입된다고 해서 전반적인 경영전략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787-9이 중형이면서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만큼 장거리 노선 중 수요가 있는 곳에 우선 투입할 것"이라며 "보잉 787-9과 오는 8월 도입될 CS300 등 본격적인 기단 세대 교체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항공기 도입 시 부채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기단 세대 교체와 부채비율 축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녹록치는 않지만 효율성 높은 신형기 운용을 통해 수익성과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보잉 787-9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고효율·친환경 항공기로 탄소경량화 소재가 대거 적용돼 기존 항공기 대비 연료 효율을 20% 향상 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조 사장 취임 이전부터 대한항공 주요 이슈로 부각된 조종사 노조와의 협상 문제와 항공보안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취임 당시 소통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빠른 시일내 협상을 마무리 짓고, 불분명한 기준에 혼란을 겪고 있는 승무원들의 기내 난동 대처에 힘을 실어 준다는 계획이다.
그는 "조종사 노조와의 첫 만남 이후 지속적으로 대화를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항공안전 문제의 경우 전적으로 승무원들의 판단에 맡기고 대처 이후 발생하는 법적 문제에 대해 회사 측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지침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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