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채택됐던 지문인식 기능이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따라 지문인식 관련 국내업체들도 일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싹트고 있다.
지문인식은 생체인식 방식 중 가장 먼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문인식은 홍채인식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중국에서 지문인식 적용범위는 모바일 결제까지 확대된 상황으로, '알리페이', '텐페이' 등이 지문인식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태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스마트폰 지문인식 채택이 증가하는 이유는 폰 제조사들이 독자적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OS를 위주로 공급하던 구글 또한 안드로이드 페이를 도입하면서 지문인식 기반 결제 시장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멜파스는 지문인식 센서칩을 설계하는 반도체 팹리스 업체로, 품질이 스웨덴 회사 FPC에 버금간다는 평가다. 현재 삼성과 LG, 중국 시장용 등 3종의 센서칩 개발에 성공해 중국 합작법인을 통한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1개 업체에 공급을 시작했으며 상반기 중 공급처 추가가 예상된다.
크루셜텍은 지문인식 모듈 업체로, 중국시장 대응에 따라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선호하는 GOT(Glass On Top), COT(Ceramic On Top) 등의 공정을 도입해 오포, 비보 등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회사 캔버스바이오는 노르웨이의 IDEX와 함께 공동으로 2종의 칩을 개발했다. 현재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일부 업체에 공급을 개시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지문인식 모듈 관련 패키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삼성 중저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지문인식 모듈 관련 패키지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브라질 법인의 경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손실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인 반도체 소재 업체 하나머티리얼즈가 올해 상장을 계획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실적이 확인되는 업체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성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국내 업체에 있어 지문인식 센서칩은 중국 내 판매 네트워크 확보가 관건"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지문인식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어 관련주의 수혜가 기대된다. 사진은 중국서 한 소비자가 알리페이를 통해 결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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