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감정전달 미숙하면 자폐증·아스퍼거증후군 의심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2017-02-01 06:00:00 2017-02-01 06:00:00
표정 없이 허공만 응시하며 말을 못하는 아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니 아이에게는 감정이 없는 것으로 느껴지기 쉽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이해임이 분명하다. 여러 경로로 확인되는 것은 자폐증은 감정 없는 사이코패스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말을 능숙하게 하는 아스퍼거증후군의 경우도 감정전달에 미숙하기는 마찬가지다. 매우 기계적인 표현의 언어에는 능숙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능숙하게 전달해내지는 못한다. 대체로 자신이 관심 있는 주장만을 결론만 제시하며 반복하는 대화형태를 띠게 된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정서적으로 메마른 인간과 이야기를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중증 자폐증 아동뿐 아니라 아스퍼거증후군 역시 내면에 감정이 메마른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전달하여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 부재한 것이다. 이렇게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언어능력이나 지능발달수준과 무관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질 못한다. 결국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규정하는 사회성부족이란 본질상 감정 정서의 교류장애이기도 하다. 이런 현상이 왜 발생하는 것일까? 중증 자폐증 아동의 경우는 감정-정서 교류를 이룰 경험 자체가 부족한 상태다. 이들은 안면식별능력이 부족해 사람들의 얼굴을 구별하지 못한다. 그러니 안면의 미세한 변화로 표현되는 인간 감정의 변화를 학습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 타고나기도 부족한 상태에서 감정적인 체험이 부족하니 감정교류 능력이 개발될 기회자체가 상실된 것이다.
 
이런 경우 자폐아동에게서 사회적 미소를 유도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된다. 사회적인 미소를 표현하는 것은 감정-정서 교류의 첫 번째 단계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미소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주 양육자가 아동의 요구를 철저히 존중해야 하며 아동의 요구에 매우 즐거운 방식으로 응답을 반복해야 한다. 일반 아동에 비해 느리지만 자폐아동들 역시 반복된 경험을 통해 사회적 미소를 획득하게 된다. 아스퍼거증후군처럼 언어능력이 풍부하지만 감정표현을 못하는 것은 일종의 표현력 장애다. 감정과 정서를 적합하게 나열하는 것도 일종의 감각통합능력이다. 그러나 감각이 극단적으로 분리된 상태인 자폐증은 팔 다리의 움직임이 어눌하듯이 감정-정서의 표현도 외견화시키는데 매우 서툰 상태이다. 이런 상태를 극복하게 만드는 것은 주 양육자가 표현방식이 원활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식은 적절한 감정 표현 방식을 모방해 익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모방할 수 있는 표현방식은 반복적인 교류가 쌓이게 되면 스스로 표현을 유도해내는 밑바탕이 된다.
 
자폐아동의 감정표현능력을 재고시키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과제가 아니다. 발달 단계에 맞게 적절한 교육과정을 거치면 표정을 풍부하게 나타낼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 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전) 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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