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유승민 만나 “참모진 보니 믿음 간다”
유, 보수진영 재건 나서…이회창 “다음 대통령은 유승민”
2017-01-31 16:58:16 2017-01-31 16:58:16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31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예방을 받고 “선거 참모진을 보니 젊고 능력 있는 인재들을 모은 거 같아 믿음이 간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반색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 서초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유 의원과 동행한 진수희 캠프총괄, 김영우 의원, 박정하 공동대변인 등을 소개받고 “아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나. 전부 아는 사람들이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 대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역할을 하는 진 캠프총괄은 MB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 의원은 친이(이명박) 직계로 분류된다. 박 대변인 역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MB의 입’ 출신이다.
 
박 대변인은 비공개 회동 직후 브리핑을 갖고 이 전 대통령이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 때 이야기를 하며 유 의원 캠프 인사들과 친분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는 “서로 다들 아는 분들이다보니 분위기가 더 화기애애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유 의원에게 “요즘 국민의 삶이 어렵고 힘드니 경제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잘 살려 선거운동을 해달라”며 “국민들이 푸근하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이끌어달라”고 했다. 또 “포용하는 리더십을 많이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유 의원은 10년 전인 지난 2007년 치열했던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 캠프에서 정책메시지 총괄단장을 역임하며 최전방 공격과 수비를 도맡았다. 그 과정에서 ‘이명박 저격수’로 맹활약하며 이명박 당시 후보 캠프와 상당한 악연을 쌓은 바 있다.
 
그럼에도 유 의원이 이날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자신의 선거 캠프에 친이계 인사들을 대거 영입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동요하는 보수진영에 어필하는 행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유 의원 캠프에는 친이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한때 친박계로 분류됐던 이학재 의원과 구상찬 전 의원도 합류한 상태다. 또 친이와 친박 갈등이 분출되기 전 한나라당을 이끌었던 이회창 전 총재는 지난 26일 유 의원 대선출마식에서 “다음 대통령은 유승민 의원이 돼야 한다는 것이 제 신념”이라며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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