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라인, 캐릭터사업 공격적 확장…키덜트산업 주도하나
일부 소비자 가격대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2017-01-24 08:00:00 2017-01-24 08: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국대 포털 양대산맥인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운영하는 케릭터사업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외에서 공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양사의 캐릭터인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해 인형, 문구, 생활도구 등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3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캐릭터사업 자회사 카카오프렌즈는 지난달 17일부터 서울 마포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에서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카카오프렌즈 콘셉트 뮤지엄 서울' 전시회를 열고 있다. 5월말까자 열리는 전시회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의 제작 과정과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카카오
 
카카오프렌즈는 전국 백화점 등에 팝업스토어(임시 매장)와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해 전국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5일 신세계 백화점 동대구점에 추가 입점이 예정돼 있어 총 20개로 매장이 늘어난다. 그 중에서도 강남과 홍대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는 200평 이상의 대규모로 구성해 캐릭터를 활용한 경험 공간으로 만들어져 인기매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강남점은 한달 만에 누적방문객이 45만명을 돌파하고 하루 평균 1만5000명이 방문하고 있다. 매장에는 인형, 리빙, 패션, 아웃도어, 음식 등 캐릭터를 활용한 1500여종 제품을 갖췄다.
 
카카오프렌즈는 라이언과 무지 등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등장하는 8개의 이모티콘에서 출발했다. 이모티콘이 워낙 인기를 모으자 카카오의 관련 사업이 지난 2015년 6월 독립법인(현 카카오프렌즈)으로 떨어져 나왔다. 면세점에과 온라인 전자상거래 샵 '티몬'에도 입점해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있다.
매장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콜라보레이션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50개의 파트너사들과 지난해에는 23건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삼립식품, KFC, 코카콜라, 베스킨라빈스, 더페이스샵, LG생활건강 등 다양한 업체와 손잡았다.
 
카카오프렌즈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가 한류 영향을 받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는 메신저 캐릭터 브랜드로 인지도가 있는 편"이라며 "캐릭터로서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 해외 사업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라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까지 오픈한 라인프렌즈  매장(임시 매장 포함)은 69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운영 중인 곳은 32개다. 진출국가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 11개국에 달한다.
 
지난 2013년 10월 서울 명동 롯데 영플라자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으로 매장을 확대했으며 2014년 12월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도 임시 매장을 오픈했다. 대만에선 3개의 테마파크가 열렸다.
 
라인프렌즈는 카카오프렌즈와 마찬가지로 관련 사업부가 떨어져 나와 법인으로 출발했다. 지난 2015년 일본 라인주식회사의 자회사로 설립한 라인프렌즈의 2015년 연간 매출은 341억원으로 같은 기간 카카오프렌즈의 매출(103억원) 보다 3배 이상 많다. 

전문가들은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사업이 국내 키덜트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들의 성장에 따라 키덜트산업도 함께 성장한다고 본다. 키덜트는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유년시절 즐기던 장난감이나 게임, 애니메이션에 향수를 느껴 이를 다시 찾는 성인을 말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키덜트산업은 상품과 대상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성장 시기인데, 이모티콘과 펜시, 문구 등 일상 속 캐릭터산업을 확장하는 역할을 두 회사가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강력한 플랫폼을 갖고 있고 이에 따른 브랜드와 회사 이미지와 연계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찾는 것 같다고"말했다.
 
한편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의 상품이 동일한 상품군에 비해 가격대가 부담스럽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지적도 있다. 차명영(30세, 가명)씨는 "조카들이 카카오프렌즈를 좋아해 선물을 사러갔다가 가격대를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며 "2000~3000원이면 시중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은 열쇠고리도 캐릭터를 입혀 최소 판매가가 6000원이나하고 화장품 파우치 등도 몇만원도 해서 상품을 몇개 짚다 보면 가격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프렌즈 관계자는 가격 책정과 관련해 "봉제 인형류와 여행용 캐리어 상품이 자사 상품 안에서는 높은 가격대에 속하는 편이나 동종 업계 상품과 대비 시 자사 품목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카카오프렌즈의 봉제 인형 상품군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원형을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에 있어 캐릭터 고유의 섬세함을 살리기 위해 제작 과정만 3개월 이상 소요되며 오랜 시간을 거치기 때문에 카카오프렌즈 타 제품 군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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