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비대면으로 수익 발굴해야"

금융연구원, 2017년 경제여건과 금융산업 과제…"경기 수축국면 진입"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국내 경기가 수축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국내 은행들이 비대면을 통한 신규 수익을 발굴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연구원은 18일 서울 소재 은행회관에서 은행연합회, 금융연구원, 금융연수원, 국제금융센터, 한국신용정보원 등 금융 5개 기관 주최로 열린 '2017년 5개 기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경제여건과 금융산업 과제'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현재 국내 경기 여건이 순환국면상 수축 국면에 진입해 은행들의 수익성 강화가 중요시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은행·보험 연구실장은 "경제성장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경기순환국면상 정점(지난해 하반기)을 지나 수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2017년 대내·외 정책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지는데 대응하기 위해 은행이 비대면 채널을 통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은행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2011년부터 1.0배 수준 이하로 낮아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해 8월 말 기준 약 0.5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임형석 연구실장은 "국내 은행들의 PBR 하락세는 시장 참가자들이 현행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지표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대면 거래 플랫폼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임 연구실장은 "핀테크 활성화로 비대면 거래에서의 수익 확대가 기대되고 있지만 조회업무, 단순거래 등 단순한 서비스에 그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도록 은행들이 개발에 나서야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로연합 등 해외의 경우 '제3자 지급결제서비스 제공자(TPP)'의 등장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비대면 거래 관련 플랫폼에서의 지배력 확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TPP란 금융거래 시 계좌를 보유하지 않아도 소비자의 각종 금융 거래에 수반되는 지급결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해외 정세 변화에 따른 국내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실장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해외의 보호주의와 지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 따라 글로벌 정책불확실성은 오히려 높아진 상황"이라며 "올해 은행산업은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들이 비대면을 통해 신규 수익을 발굴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신년 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신용정보원 민성기 원장, 금융연구원 신성환 원장, 은행연합회 하영구 회장, 금융연수원 조영제 원장, 국제금융센터 이상우 부원장의 모습. 사진/은행연합회

이정운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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