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빅2 생존게임 "더 스마트하게"
IT기술과 연계한 서비스 확대 무게…양사 수장 관심도 높아
2017-01-17 15:37:09 2017-01-17 15:37:09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 국내 항공업계 '2'가 생존을 위해 영리해지고 있다. 간편 결재와 확인이 가능한 모바일 항공권은 물론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까지 보다 '스마트'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경쟁이 활발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은 연초부터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한 특화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밖으로는 외항사, 안으로는 저가항공(LCC)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단순 프리미엄을 넘은 '스마트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에 역점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양사 움직임의 원천은 각사 수장들이 IT와 연계한 서비스 제공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데 있다.  조원태 신임 대한항공 사장의 경우 그룹 내 첫 행보를 IT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서 시작했다. 이듬해 곧바로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부팀장으로 항공계열사 업무를 시작한 그는 젊은 IT계열사 출신 인재라는 이점을 살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사내 변화를 주도해 왔다.
 
업무 절차 표준화를 통한 재무·영업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비롯해 고객 요청사항을 항공권 예약 단계부터 발권까지 전 과정에 걸쳐 통합, 처리할 수 있는 '신 여객 시스템' 등이 조 사장의 작품들이다.
 
특히 최근 취임사를 통해 고객 서비스 수준 변화 요구에 따른 혁신을 강조한 만큼 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추가 서비스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현재 대한항공은 별도의 수속없이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항공권 예약과 발권은 물론, 수화물까지 직접 부칠수 있는 스마트 체크인’, 카카오페이를 활용한 모바일 간편 결재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IT기술과 연계한 스마트 서비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제공 중인 프리미엄 서비스에 편의성을 극대화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사진/각 사
 
올해 연임에 성공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올해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를 '4차 산업사회를 선도하기 위한 과제 발굴과 투자'로 꼽았다. 이를 위해 판매에서 서비스 단계에 이르기까지 수집되는 고객, 정비, 운항 등의 정보를 신규 기술과 연계해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9월부터 인천공항 퍼스트·비즈니스라운지에 비콘 장치를 도입해 라운지 이용객들의 스마트폰을 통해 탑승정보 알림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스마트폰에 아시아나항공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승객이 라운지에 들어서면 "라운지 입장을 위해 모바일 탑승권을 불러 오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모바일 탑승권을 자동으로 불러오는 서비스다.
 
올해 역시 연내 A350 항공기에 기내 와이파이 탑재를 검토 중이며, 추가로 맞춤형 기내 면세품 추천, 공항수속 서비스, 항공기 결함 기록 빅데이터를 통한 예방 정비 시스템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서비스 수요층은 주로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특성이 있는데 IT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는 새로우면서도 편의성을 크게 높혀 차별화 된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서비스 도입을 위한 각 사별 경쟁은 지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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