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특검이 삼성 다음으로 SK를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신입사원들과의 대화에 나섰다.
15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 참석해 "물질과 권력이 아닌 절제와 나눔이 있는 행복한 성공을 추구하라"고 덕담했다. 이 행사는 지난 1979년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직접 신입사원들에게 경영철학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후 38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SK의 전통이다.
최 회장은 "성공을 해서 즐기고 누리는 것은 좋지만 이를 위해 경쟁, 물질, 권력 등에 중독되면 오히려 행복에서 멀어지게 된다"며 삶의 대전제로 '행복'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복한 성공은 경쟁, 물질 등에 대한 탐닉을 절제하고 사회와 공동체에 기꺼이 성공의 결과물을 나누는 삶을 실천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이 강조한 행복은 SK의 경영철학으로, 최근 개정한 SK그룹 경영관리체계(SKMS)의 열쇳말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 세미나 당시 SKMS 개정 취지를 설명하면서 "우리가 행복하려면 고객, 주주, 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이 전제돼야 하고, 우리의 행복을 이들과 나눠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최근 신년사에서는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나누는 것은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의 문제"라며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사회와 행복을 나눌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며 "20여년 뒤의 기업은 단순히 상품을 팔아 돈을 벌고, 세금 내고 하는 곳이 아니라 경제공동체와 같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그룹 경영철학으로 강조한 가운데, 최 회장과 김영태 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이 지난 2015년 8월 면회 중 나눈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SK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납부 등이 최 회장의 사면에 대한 대가성 아니냐는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그룹의 경영철학과 신입사원이 갖춰야 할 역량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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