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은 8일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들의 문 전 대표에 대한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집단 행위에 대해 엄중 규탄하고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 측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들 단체들은 오늘 오후 3시경 경북기자 간담회가 끝난 직후 문 전 대표가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부터 문 전 대표와 수행원을 에워싸기 시작해, 문 전 대표가 탑승한 이후에도 차량을 둘러싼 채 이동을 방해하며 행패를 부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 과정에서) 그들은 욕설과 함께, 수행한 참모진에 흙과 쓰레기 등을 던지며, 문 전 대표가 탑승한 차량에 발길질을 하고, 차량 주위를 둘러싸 이동을 막아서는 등 폭력 행위까지 일삼았다”며 “심지어는 현장에서 문 전 대표를 옹호하는 일반 시민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하고, 욕설을 내뱉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들은 문 전 대표의 경북기자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간담회 장소인 구미시의회 입구에 모여들었다”며 “SNS와 온라인을 통해 사전모의한 정황도 드러나는 등 계획적으로 문 전 대표 일행에게 물리력과 폭력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오늘 그들이 보여준 범죄 행위에 대해 사법당국은 철저히 수사하고,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경북 구미시청 기자회견 현장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시민들에게 가로막혀 한동안 발이 묶였다. 이들은 문 전 대표가 탄 차량 앞에 앉거나 드러누워 차량 진행을 막기도 하고, “문재인은 빨갱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진우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언론으로부터 소위 ‘보수시민’이란 지칭되는 사람들의 수준이 고작 폭력과 욕설이란 말인가. 한국의 보수시민들의 수준이 고작 이 수준인가”라며 “물리력을 행사하고 폭언을 서슴치않는 사람들 손에 들고 있던 태극기가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난 뒤 차량을 타고 시청을 빠져나가려 하자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 회원들이 이를 가로 막고 있다. 사진/문재인 전 대표 측 제공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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