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김원규
NH투자증권(005940) 대표(
사진)는 2일 신년사에서 균형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업계의 경쟁구도 재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WM수익에 기반한 투자은행(IB)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김원규 대표는 "리테일 부문이 차지하는 수익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내려갈 만큼 IB나 트레이딩, 기관영업과 같은 사업부문이 확대되며 점점 더 글로벌 IB의 투자은행 모델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리테일 이외의 사업부문은 변동성이 큰 만큼 WM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뒷받침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NH투자증권은 안정적인 WM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해외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자본활용 비즈니스는 고도화하고 금융업 디지털화(化)를 선도하는 것이 추진 과제다.
김 대표는 "중국의 유학자 동중서는 臨河羨魚 不如結網(임하선어 불여결망)이라는 표현으로 연못에서 물고기를 부러워하기 보다는 물러나서 그물을 짜는 것이 낫다고 했다"며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선 갈망하고 지켜보는 것보다 실행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신년사 전문이다.
NH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붉은 닭의 해라고 합니다.
어둠 속에서 새벽이 왔음을 알리는 닭의 울음처럼
유례없이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도
선견지명(先見之明)과 혜안(慧眼)으로
슬기롭게 미래를 대처해 나가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NH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고객中心’을 최우선 가치로 통합증권사가 출범한 지
벌써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밤낮으로 회사의 발전을 고민하고
노력하다 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지만
많은 것들을 이뤄낸 소중한 시기임은 분명합니다.
출범 초기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에도
농협그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든든한 회사가 되었고
합병 이후 노조를 비롯한 제도적 통합뿐 아니라
문화통합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진정한 One Company가 되었습니다.
사업적인 성과도 뛰어나
증권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규모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회사로 자리매김하였고,
임직원들의 헌신과 뼈를 깎는 노력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며
지난 2016년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ROE를 시현하였습니다.
이는 우리가 함께 피땀어린 노력으로 이루어낸 결과이며
충분히 자랑스럽게 여길 만합니다.
여러분 모두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하지만, 이런 성과에 만족하고 있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습니다.
트럼프 당선이나 브렉시트처럼 예측하기 힘든 대형 이슈가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것이고
국내외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이나 중국과의 관계 악화,
국내경제의 성장 모멘텀 부재는
금융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게다가 그 간 누려왔던 외형 1위의 프리미엄도
이젠 사라졌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NH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2017년 NH투자증권은 우리의 장점인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더욱 발전시키고
업계의 경쟁구도 재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WM수익에 기반한 투자은행 모델 강화’를
해법으로 삼으려 합니다.
당사는 최근 들어 리테일 부문이 차지하는 수익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내려갈 만큼
IB나 트레이딩, 기관영업과 같은 사업부문이 확대되며
점점 더 글로벌 IB의 투자은행 모델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정부나 금융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의지와
당사의 높은 자본규모를 고려해 볼 때
향후에도 리테일 외 他 사업부문의 성장이 기대되지만
이런 사업들은 본질적으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기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2017년 NH투자증권의 첫 번째 과제로
안정적인 WM 수익 기반 구축을 추진해야 합니다.
리테일 부문은 당사의 매우 중요한 수익원이지만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거래대금에 따른 손익변화가 매우 큽니다.
게다가 브로커리지 부문은 오프라인 고객은 점점 줄고
온라인 시장은 수수료가 거의 없는 저가형 채널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브로커리지 위주의 사업구조를 해소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WM부문의 변화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향후 수년 간은 WM자산 규모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때까지 꾸준히 기반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이에 적합한 형태로 영업모델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WM 관련 자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수익구조를 안정화하면
이를 기반으로 他 사업부문도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둘째, 글로벌/해외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의 각 비즈니스에서 글로벌, 해외 부문은
여러가지 이유로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우선 고객이 해외투자를 필요로 합니다.
국내 시장의 저금리, 저성장 기조로 인해
투자 매력도가 낮아져, 기관고객은 물론 개인고객까지
다양한 해외상품을 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사업부문도 이제 국내 시장에만 집중해서는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수 년간 지속된 국내채권 부문의 우호적인 운용환경도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고,
국내기업의 성장성이 밝지 않은 만큼
주식 운용 부문도 시야를 해외로 넓혀야
전략을 다변화하고 규모도 키울 수 있습니다.
2017년은 각 사업부문 內에서도
해외주식, 해외채권으로 수익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는
모습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셋째, 자본활용 비즈니스를 고도화해야 합니다.우리와 같이 자본규모가 큰 회사가
적정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자본활용도 제고는 필수입니다.
게다가 당사는 금융당국이 진행 중인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 정책에
가장 적합한 경쟁력을 가진 회사입니다.
당사의 강점인 강력한 IB와 구조화 역량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활용 비즈니스를 더욱 키우고
회사차원의 다양한 PI투자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 필요한 자본배분 프로세스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일도 병행해
균형적인 사업 추진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넷째, 금융업의 디지털化를 선도해야 합니다.
모바일과 SNS 등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가
자산관리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중요한 고객기반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모바일 증권 Namuh를 성공적으로 포지셔닝하고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는 창구로 활용할 것입니다.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IT인프라를 만들 수 있도록
혁신적 사고와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마지막으로, 農心의 가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농협그룹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농협의 비전은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입니다.
이윤 추구라는 주식회사의 목적과
농가의 소득을 올리는 데 기여하는 공익적 가치가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농민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진심으로 농협의 가치를 실행하는 활동에 임하다 보면
스스로 보람도 느낄 수 있고
자연스레 우리를 응원하는 고객도 더 많아질 것입니다.
NH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증권업을 둘러싼 환경이 쉬웠던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나
기존 금융회사의 비즈니스를 위협하는
디지털 기술의 출현에서
가장 위협적으로는 경쟁사의 대형화 추세가
혹한의 바람처럼 매섭게 다가올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도 우리에게 기회는 분명히 있고
특히 향후 몇 년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올해는 대부분의 경쟁사가 몸집이 커지고
이후 통합과 내실을 다지는 데
정말 많은 리소스를 소모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경험하셨지만
성공적인 통합을 이루고
규모에 걸맞은 수익성을 갖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경쟁사는 이 과정에서
혼선과 시행착오를 분명 겪을 것이고
그 1~2년 동안 모든 임직원이 의기투합해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착실히 메운다면,
NH투자증권이 한 걸음 다시 앞서갈 계기가 될 것입니다.
중국의 유학자 동중서는
臨河羨魚 不如結網(임하선어 불여결망)이라는 표현으로,
연못에서 물고기를 부러워하기 보다는
물러나서 그물을 짜는 것이 낫다고 하였습니다.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갈망하고 지켜보는 것보다
실행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말입니다.
지난 2년간 NH투자증권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많은 준비를 해왔습니다.
초대형 점포나 팀제 도입을 위해 상당기간 준비해왔고,
전사의 역량을 결집해 QV포트폴리오도 만들었습니다.
해외상품을 확대하자는 것도 새로운 전략이 아니며,
디지털 부문도 이제 결실을 맺어야 할 시점입니다.
2017년은 그물을 짜듯이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하나하나 실행하고
실제 영업으로 활용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마지막으로 항상 묵묵히 최선을 다해주시는
여러분이 있어 든든하다는 말씀과,
항상 NH투자증권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지지와 애정을 보여주시는 고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7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김원규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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