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경제전망:물가)유가 상승에 소폭 오름세…연 1.6% 상승 그칠듯
2017-01-02 08:00:00 2017-01-02 08:00:00
[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올해 물가는 작년보다 소폭 상승한 1%대 초중반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물가 하방 압력으로 크게 작용했던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상승 압력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10월 이후 1%대에 안착했다.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등 공급측 물가가 상승세로 전환된 영향이다.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가 연간 1.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상승 등 공급측 상방 압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가는 세계 경기의 회복세 지속으로 인한 수요 증가 및 OPEC의 감산 합의 등에 따르는 공급 감소 요인으로 원유 공급과잉이 해소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작년 평균 43.1달러였다면 올해에는 연간 50.7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도 미국과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작년보다 상승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물가 역시 오름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FTA 확대 등으로 국내물가와 해외물가의 동조성이 강해지고 있어 글로벌 물가상승 전망은 국내물가 상승 요인"이라며 "국내와 선진국 간 소비자물가 상관계수는 2000~20110.49였지만 2012~20150.94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류, 에너지요금 등이 상승세를 견인한다. 농축수산물은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낮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배면적이 감소했지만 작년 한파와 폭염 등에 따른 기상재해로 가격이 상승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해 오름세가 둔화할 수 있다.
 
축산물은 사육마릿수 증가 등으로 상승폭 둔화가 예상되지만 조류독감(AI)에 따른 계란수급 어려움이 리스크로 지목된다. AI사태가 장기화하면 대체품이 돼지고기, 가공식품이 빵과 과자류 등이 줄줄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은 상승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류가 오름세로 전환되고, 가공식품도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상승폭 확대가 예상된다.
 
개인서비스는 내수둔화에 따른 수요부진, 농축수산물 가격안정 등으로 외식서비스 등에서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광과 여행 등 외식 제외 서비스는 유가 상승이 반영돼 상승세를 지속할 예정이다.
 
공공요금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누진제 개편으로 전기요금은 인하됐지만 유가회복에 따른 도시가스 요금 상승, 일부 지방의 상하수도료 요금 인상도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물가를 좀 더 비관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외 거시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초반에 머물면서 여전히 물가안정목표 범위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천소라 KDI 연구위원은 "유가가 점차 상승하겠지만 최근 국내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도 하방 위험에 노출돼 있어 대내외 수요가 약화하면서 국내 물가상승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올해 물가는 작년보다 소폭 상승한 1%대 초중반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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