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해외 수출 누적액(통관기준)이 지난 10월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제약업계에서는 최초 사례로, 램시마를 처음으로 수출한 2012년 이래 4년만에 이룬 성과다. 셀트리온의 첫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의약품) 램시마는 올해 미국시장 상륙에 성공했다. 지난 4월 미국 FDA 승인에 이어 지난달부터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 이달에는 유럽 EMA로부터 셀트리온의 두번째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의 판매 허가 권고를 받았다. 2017년 유럽 판매와 미국 FDA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1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이 과정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삼성바이오가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3공장 증설 후 36만2000리터 규모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담당하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9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에타너셉트의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SB4)'의 캐나다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의 영국판매도 시작했다.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벤처들의 활약도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해외 기술수출 사례는 총 8건, 최대 17억1000만달러(약2조원)규모(비공개 제외)를 기록했다. 올해 초붙 ▲종근당 (CKD-11101) ▲안트로젠(줄기세포치료제) ▲제넥신(GX-E2) ▲크리스탈지노믹스(급성백혈병신약) ▲코오롱생명과학(유전자치료제'인보사')등의 해외로의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바이오업체의 주식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28일 현재 올해 국내 전체 IPO(기업공개) 건수는 약 146개로, 이 중 47개(32%)가 바이오기업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 비해 상장심사가 엄격해지면서 전체 IPO수는 전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바이오기업의 IPO는 크게 늘어났다는 평가다. 세계적으로 바이오붐이 형성됐고,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에 대해 상장 기준을 낮춘 '기술특례상장' 규정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벤처투자도 활기를 띄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투자된 1조6826억원(10월 기준) 중 바이오 및 의료업종에 가장 많은 금액인 3812억원(22.6%)이 투자됐다. 2012년 총 투자의 8.5%였던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의 특허만료로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바이오의약품의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1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됐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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