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올해 유독 불황의 화살을 피해가지 못했던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는 위기 탈출을 위한 2017년 새해 경영전략 수립이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저마다 서로 다른 새해 전략을 세웠다.
이마트(139480)는 그룹의 역량을 한데 모으는 대형 점포에, 홈플러스는 본격적인 투자와 함께 '몰링'문화에, 롯데마트는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큐레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이마트의 전략은 '뭉치면 산다'로 정리된다. 올해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와 전자제품 양판점 '일렉트로마트'를 중심으로 그룹 역량을 한데 모은 점포를 잇따라 선보였다. 실제 이들 점포들의 실적도 매년 성장세를 띄고 있다. 트레이더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한 3274억원을 기록하며 이마트 전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특히 트레이더스는 기존점 기준 영업이익률은 5%에 육박할정도로 '복덩이' 점포로 꼽힌다. 이마트는 내년에도 이 같은 전략을 고수해
신세계(004170)그룹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도 이들을 입점시키며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한다는 계획이다. 또 PK마켓 등 프리미엄 식품관 육성에도 신경쓰며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홈플러스는 '몰링'에 초점을 두고 있다. 최근
MBK(159910) 주주변경 이후 14개월만에 선보인 신규 점포 '파주운정점'은 단독매장 대신 복합쇼핑몰 내에 체험 중심의 매장을 선보이고, 지역내 유아동을 동반한 고객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에듀테인먼트'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대표적인 미래형 홈플러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홈플러스는 파주운정점을 새로운 대형마트 모델의 테스트베드로 삼고 기존 대형마트의 틀을 벗고 교육, 문화, 편의, 쇼핑 니즈를 모두 채워주는 복합쇼핑몰 형태로 재편한 지역 커뮤니티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김상현 홈플러스 사장은 "최고의 품질과 가성비를 갖춘 상품은 물론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쇼핑 체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며 "지역사회 전체와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노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고객에게 쇼핑을 제안하는 생활밀착형 특화매장을 중심에 두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체험형 특화매장인 '양덕점'을 시작으로 전국 점포를 쇼핑에 체험을 더해 고객들에게 직접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개념을 도입한 '3세대 할인점'으로 조성하고 있다. 유기농 라이프스타일 전문매장 '해빗(Hav'eat)', 테마형 잡화 편집숍 '잇스트리트(It.Street)' 등 다양한 특화매장과 차별화된 MD구성을 통해 고객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토이저러스 등을 통해 키덜트 문화를 선도한 바 있는 롯데마트는 각 분야별 마니아층을 위한 매장을 조성해 젊은층 고객의 방문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왼쪽부터)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복합쇼핑몰 내에 선보인 홈플러스 파주운정점, 롯데마트의 리빙 특화매장 '룸바이홈'의 모습. (사진제공=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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