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1년2개월만에 신규 점포 오픈
주주 바뀌고 파주운정점 첫 개점…작년 10월 인천송도점 이후 14개월만
2016-12-21 13:41:57 2016-12-21 13:41:57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홈플러스가 MBK(159910)로 주주가 변경된 후 첫 신규 점포를 오픈한다. 지난해 10월 인천송도점 오픈 후 14개월만의 신규 오픈이다.
 
지난 3년간 투자 정체상태에 있던 홈플러스의 이번 신규 점포 오픈은 MBK 주주변경 이후 '생일'(창립일)까지 바꾸는 전사적인 체질개선과 함께 본격적인 투자 확대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2일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목동동에 파주 최대 규모 대형마트인 142호점 파주운정점을 오픈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파주운정점 오픈은 홈플러스가 새로운 유통 격전지로 손꼽히는 파주에서 점포 전체를 체험, 문화, 교육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한 '젊은 마트' 모델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전통적인 대형마트의 틀을 벗고 어린 아이들과 20~30대 고객 취향까지 충족시키는 종합몰 형태의 플랫폼으로 승부한다는 취지다.
 
파주는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서북부 최대 규모인 운정신도시가 2020년까지 총 9만여 가구, 27만여명을 수용 예정에 있고, LG디스플레이가 10조원 투자로 확대 중인 파주공장을 통해 향후 35만여 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전망되는 등 신규상권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아웃렛에 이은 생활밀착형 '제2차 유통전쟁'이 예고되는 곳이다.
 
이 중 운정신도시는 파주 전체 어린이집의 약 37%, 사설학원의 약 95%가 밀집해 있을 만큼 상대적으로 유아동과 20~30대 부모들 비중이 높은 '젊은 도시'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패션, 편의, 식음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만한 원스톱 쇼핑채널이 부재해 그간 주민 76%가량은 일산 등 시외 백화점이나 아웃렛을 주로 찾아왔다.
 
이에 홈플러스는 파주운정점을 기존 대형마트의 틀을 벗고 아이들과 2030세대의 교육, 문화, 편의, 쇼핑 니즈를 모두 채워주는 복합쇼핑몰 형태로 재편해 '파주 No.1 커뮤니티'로 자리매김시키는 한편, 새로운 대형마트 모델의 테스트베드로서 파주문산점과 일산지역 점포와 연계해 수도권 서북상권 공략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파주운정점 전경.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 직영매장, 쇼핑몰, 문화센터, 롯데시네마 등으로 구성된 파주운정점은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연면적은 축구장 9배 수준인 6만6084㎡(약 2만평), 영업면적 2만2705㎡(약 6900평), 주차공간 900여대로 파주시내 대형마트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파주운정점은 1층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대형마트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엿볼 수 있다. 로비와 매장 한 측 1087㎡(약 330평) 공간을 '1~4층 개방형 보이드 구조'로 만들고, 각종 공연을 선보이는 '이벤트 스테이지'를 개설해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통상 소형 임대매장 규모가 평균 15~20평임을 감안하면 17~22개 매장을 포기하고, 고객의 체험과 가치에 더 무게를 둔 셈이다.
 
주로 대형마트 3~4층에 위치하던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1층 골든존에 전면 배치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대형마트 최초로 '모던하우스'를 1010㎡(약 300평) 규모로 들인 것을 비롯해 'TOP10', '지오지아', '지이크 파렌하이트', '마인드브릿지', '올리브영' 등 인기 브랜드로 채웠다. 특히 최근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남성 고객들을 위해 '지이크 파렌하이트'는 잡지, 영상, 포켓볼 등을 즐길 수 있는 휴게공간을, '지오지아'는 키덜트용품 1위 업체 볼케이노와 협업해 드론, 피규어, 캐릭터상품 쇼룸을 마련하는 등 살거리, 놀거리, 볼거리를 복합한 '남성들의 놀이터'를 테마로 매장을 꾸민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 패션브랜드 'F2F'도 처음 단독숍 형태로 문을 열면서 거실, 드레스룸, 서재, 주방 콘셉트의 새로운 매장 환경을 선보이는 한편, 캐릭터 장난감, 포토존 등을 마련해 온 가족이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또 레스토랑, 서점, 펫숍, 병원, 뷰티숍, 세탁소, 안경점, 마트슈랑스, 영화관 등 점포의 70% 이상을 생활에 필요한 100여개의 다양한 브랜드와 문화공간으로 채우고 직영매장은 최소화했는데, 최근 패션 강화를 비롯해 대형마트가 몰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트렌드가 크게 반영된 풍경이다.
 
지하 1층 직영매장에서는 2030세대 쇼핑 키워드로 손꼽히는 세계맥주, 와인, DIY, 디지털, 다이어트 등의 카테고리를 숍인숍 형태의 체험 중심 전문매장으로 재편했다.
 
이번 대형마트 처음이자 최대 규모로 문을 여는 주류 카운셀링숍 'Wine·Beer+ zone'은 세계 500여종 와인, 360여종 맥주, 110여종 위스키, 전통주 등을 선보이고, 각 주종별(와인·맥주·위스키) 전문사원이 상주해 고객들에게 시음과 상품설명, 관련요리 추천, 포장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대형마트 주류매장의 4~6배 가량인 268㎡(약 80평) 규모를 할애해 다양한 주류를 시음해볼 수 있는 바 형태의 라운지, 70여종 치즈 등 주종별로 어울리는 식품 매대를 함께 갖추고 있다.
 
홈플러스가 파주운정점에 선보인 주류 카운셀링숍 'Wine·beer+ zone'의 모습. (사진제공=홈플러스)
 
'Wine·Beer+ zone' 옆으로 이어지는 'DIY zone', 'Sports·Cars zone', 'Game+ zone', 가전매장은 주로 남성들 취향을 타깃으로 집중 배치한 특화공간이다. 'DIY zone'은 기존 대비 구색을 70% 늘려 폼블럭, 디자인시트, 선반, 도장용품 등 1100여 종의 셀프 인테리어용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하며 고를 수 있게 했으며, 'Sports·Cars zone'은 1200여종의 자동차용품과 스포츠용품을 마련했다. 'Game+ zone'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닌텐도 3DS XL 등 인기 게임기를 비롯해 모바일 VR 기기 등을 시연해볼 수 있도록 꾸몄다.
 
'Health+ zone'은 기존 건강기능식품 이외에도 오가닉푸드 등 구색을 30% 이상 늘리고, 매장내 '건강관리사'가 카운셀링을 통해 보다 정밀한 고객 건강관리를 지원하게 된다.
 
신선식품 매장은 전체적으로 개방형 구조를 통해 고객이 오감으로 상품 품질을 확인하고 가장 신선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돕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1년간 기존 대형마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품질'과 '가성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온 홈플러스의 '빼는 것이 플러스다' 캠페인의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축산매장에서는 즉석 생소시지, 스테이크, 떡갈비, 생불고기 등을 직원이 손질하는 과정을 고객이 사방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올어바웃 델리(All about deli) 코너'를 처음으로 선보이고, 수산매장에서는 활어, 패류의 등 수족관을 확대해 매장에서 판매되는 수산물의 싱싱한 상태를 보여준다. 신선매장 중앙의 과일, 채소 매대는 높이를 고객들 허리 정도로 맞춰 전체 상품의 위치와 계절에 따른 상품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고, 낱개 진열 방식을 통해 고객이 품질, 색, 향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여기서 전라북도 김제에서 천적농법으로 키운 '친환경 파프리카', 국내 유일하게 구기자를 비료로 사용해 재배한 충남 청양 중산마을 '구기자 토마토', 청산도 깨끗한 바다에서 1000일 이상 양식한 '대왕 활전복', '1등급 이상 삼겹살' 등 지역 최고 품질의 신선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한편, 경기도에서 인증한 '친환경 로컬푸드' 특별관을 설치해 파주를 비롯한 경기지역 농가와의 상생도 두루 챙긴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간편요리매장은 작업장 벽면을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 재료 손질에서부터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전 과정을 고객이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지붕 처마를 연출해 옛 장터 느낌을 살렸으며, 선술집 분위기로 꾸민 매대에 다양한 꼬치구이, 튀김, 사케를 함께 진열한 '이자카야존', 전통 놋그릇에 담긴 반찬을 원하는 만큼 골라 담아 구매할 수 있는 반찬가게 등 매장 곳곳에서 다양한 쇼핑 체험의 즐거움을 높이는데 공을 들였다.
 
특히 홈플러스 파주운정점은 아이들이 놀이와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인프라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아이들이 단순히 어른들의 쇼핑시 잠시 맡겨지는 객체가 아니라 '1등 손님'으로 우대받을 수 있도록 점포를 꾸몄다.
 
2층은 매장 전체가 가히 '아이들 놀이터'다. 미술, 공예, 퍼즐 등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키즈카페 '상상블럭'과 '상상스케치', 맞춤형 교육으로 독서능력을 길러주는 '대교 소빅스', 키즈 휴게공간 등 총 430㎡(130평)를 키즈 전용공간으로 구성했고, 바로 옆에는 885㎡(270평) 규모로 서점과 '아트박스'를 융합한 컬래버레이션(협업) 매장을 마련해 아이들이 다양한 피규어, 디자인 소품과 함께 자연스럽게 책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했다. 또 일본 최대 펫숍 브랜드 '펫 파라다이스', 아동복 브랜드숍, 자전거 매장, 병원, 뷰티숍, 레스토랑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시설을 집중시켰다.
 
아울러 문화센터에서는 벽면 사방에 3000여권의 동화책이 비치된 '동화방'을 만들어 부모와 아이들에게 개방하는 한편, 헤이리 예술마을 및 파주출판단지와 연계해 아이들의 입체적인 사고와 학습에 도움을 주는 다채로운 강좌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1650㎡(약 500평) 규모의 파주 최대 '트램폴린 파크', 레고, 터닝메카드 등 다양한 완구를 체험할 수 있는 'Toy+ zone'도 아이들 특화공간으로 손꼽힌다.
 
김상현 홈플러스 사장은 "최고의 품질과 가성비를 갖춘 상품은 물론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쇼핑 체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며 "시민들을 위한 커뮤니티룸 개방과 지역 특산물 상설매장 운영 등 지역사회 전체와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노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파주운정점에 조성된 'Kids zone'의 모습. (사진제공=홈플러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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