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지금은 미디어 플랫폼의 2차 전환기입니다. 프리미엄과 롱테일의 뚜렷한 콘텐츠 이원화가 가속화될 것입니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037620) 미디어 담당 애널리스트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디어 플랫폼 2차 전환기의 주요 키워드는 ‘융합’과 ‘확장’이라고 했다. 정 연구원은 “기존 TV에서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의 전환기를 겪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융합, 확장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통합된 형태의 콘텐츠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료 지상파 방송에서 유료방송으로 넘어간 1차 전환기보다 2차 전환기가 플랫폼 간의 파괴적인 통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정 연구원은 “1차 전환기에는 서로 윈-윈할 수 있었지만 지금의 2차 전환기는 TV의 성장성을 깎아가면서 온라인과 모바일의 성장을 통해 기존 사업자들의 플랫폼 전환이 필수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플랫폼 간의 융합을 통한 시청자 확보가 중요함에 따라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시청을 유도하기 위한 특화 콘텐츠 제작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콘텐츠 내용에 있어서 프리미엄 콘텐츠와 롱테일 콘텐츠의 뚜렷한 이원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존사업자(방송국)의 경우 프리미엄 콘텐츠에 더 집중하고 기존에 안하던 온라인콘텐츠(웹드라마 등)에도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는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등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조금 더 집중해서 프리미엄 콘텐츠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경쟁은 방송국과 제작사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모바일을 활용한 미디어 콘텐츠 소비 증가는 다양한 분야의 웹전용 콘텐츠(MCN)의 제작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술적인 측면에서 내년부터는 UHD콘텐츠가 급속히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UHD는 풀HD 대비 4배 선명한 초고화질을 제공하는 차세대 방송서비스다. 방송국과 유료방송사의 적극적인 콘텐츠 제작 참여 부족으로 그간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았지만, 최근 국내외에서 브로드밴드 속도 상향 경쟁과 콘텐츠 압축 기술 개선 등을 통해 네트워크 문제가 해결되고 UHD 제작장비 가격도 빠른 속도로 낮아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넷플릭스, 아마존 등 자체 네트워크망을 보유하지 않은 OTT(Over The Top) 사업자들의 UHD 콘텐츠 제작 확대는 미디어 사업자의 UHD 콘텐츠 제작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정 연구원은 UHD콘텐츠 제작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기술로 HDR을 꼽았다. HDR은 명암을 세밀하게 분석해 사람의 눈과 가장 유사하게 영상을 표현하는 기술이다. 그는 “HDR콘텐츠들이 이미 스트리밍되고 있고, 많은 방송과 영화가 제작 중”이라며 “기술 표준도 정비돼 HDR은 UHD 콘텐츠 제작에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미디어 담당 애널리스트. 사진/권준상 기자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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