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이어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도 내년부터 감산에 들어간다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PEC 회원국들과 비 OPEC 산유국들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OPEC 본부에서 만나 비 OPEC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을 이끌어냈다. OPEC 회원국들이 지난달 30일 하루 120만배럴을 줄이기로 결정한 이후 비 OPEC 산유국들도 감산 행렬에 동참을 선언했다.
OPEC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것은 8년만이다. 비 OPEC 국가들까지 감산에 동참하는 건 2001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이라크의 자바 알 루아이비 석유장관은 이날 "비 OPEC 산유국들이 내년 1월부터 하루 55만8000배럴을 감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바킨도 OPEC 사무총장도 "11개 비 OPEC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AP
비 OPEC 산유국 감산량의 절반은 러시아가 책임진다. 내년부터 하루 30만배럴을 줄일 계획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하루 1120만배럴을 생산해 3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전 고갈과 투자 부족으로 산유량이 줄고 있는 멕시코는 하루 10만배럴을 줄인다. 오만과 아제르바이잔도 각각 하루 4만배럴, 3만5000배럴을 감산할 예정이다.
내년 대규모 증산이 예정됐던 카자흐스탄도 하루 2만배럴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카자흐스탄이 (감산하라는) 강한 외교적 압력을 받았다"고 전했다.
비 OPEC 산유국인 러시아와 오만은 OPEC 회원국인 알제리, 쿠웨이트, 베네주엘라와 함께 산유국들의 감산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감시하는 역할도 맡았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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