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00만km 무사고 운전 기관사 탄생
호칠복 서울메트로 기관사, 33년간 지구 25바퀴 무사고
2016-12-06 16:39:05 2016-12-06 16:39:05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33년간 지구 25바퀴에 달하는 100만km를 서울지하철에서 무사고로 운전한 기관사가 탄생했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지난 5일 도시철도 운영기관 최초로 호칠복(59) 기관사가 100만km 무사고 운전을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1983년부터 기관사 업무를 시작한 호 기관사는 지하철 1·2·4호선을 두루 거치며 총 33년 간 성실하고 철저한 업무 수행으로 단 한 차례의 안전사고 없이 지하철을 운행했다.
 
100만km는 무려 지구를 25바퀴 돌아야 하는 거리로 이 거리를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운행한 것은 도시철도 전동차를 운행하는 기관사가 이룬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된다.
 
호 기관사는 지난 5일 4호선 창동역을 출발해 쌍문역을 진입하면서 100만km를 달성했다.
 
이번 기록은 1995년 40만km, 2002년 60만km, 2009년 80만km 무사고 운전을 달성한 이후 내년 정년퇴직을 앞두고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서울메트로는 무사고 운전 대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5일 오후 4시 지하철 4호선 동작역에서 제4633열차의 운행을 마친 호 기관사를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호 기관사는 100만km라는 기록을 달성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로 7년차 기관사에 접어들던 1989년 6월에 있었던 아찔했던 경험을 꼽았다.
 
당시 1호선 청량리행 열차를 운행하던 중 오류역에 진입하기 약 1km 앞에서 선로 안쪽을 향해 걸어오던 50대 여성을 발견했다.
 
호 기관사는 당황하지 않고 재빠르게 비상제동을 체결했고 선로 위를 지나던 사람을 불과 3m 앞에 두고 아슬아슬하게 열차를 세워 인명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호 기관사는 100만km 무사고 운전 달성의 비결로 열차 운행 전마다 매번 큰 소리로 기기 위치를 가리키며 눈으로 확인하는 지적확인환호 매뉴얼을 충실히 지키며 혹시 모를 실수를 줄인 것이 가장 도움이 됐다고 꼽았다.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은 “이번 대기록은 호칠복 기관사 개인뿐만 아니라 우리 공사에도 큰 영광이다”라며 “지하철 무사고 운전을 위해 매일 고생하는 우리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호칠복 기관사가 지하철 운행에 앞서 지적확인환호 매뉴얼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서울메트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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