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장시호·김종·조원동 8일 기소…수사 마무리 단계
김기춘·우병우 수사, 특검 넘길 듯
2016-12-01 16:17:55 2016-12-01 17:12:26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개명 최서원·구속 기소)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최씨 조카 장시호(구속)씨를 비롯해 김종(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조원동(불구속)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8일 기소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박영수 특별검사 임명 이후 사실상 수사 마무리 형세로 접어들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1일 "구속 기간 만료 시기를 보면 장씨는 8일이고 김 전 차관은 11일이다. 아마 8일에 같이 기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날 조 전 수석도 같이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조 전 수석에 대해 새로운 혐의를 찾아내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자신이 세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의 압력을 받은 삼성그룹이 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원 중 11억원을 개인적으로 가로챈 의혹이다. 김 전 차관은 삼성에 영재센터 후원을 강요한 혐의를 비롯해 최씨와 차은택(구속 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각종 체육계 이권 개입을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이미경 CJ(001040)그룹 부회장 사퇴를 압박하고 그룹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최씨를 비롯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차 전 단장,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을 기소했다. 이번에 장씨와 김 전 차관까지 기소하면 특검 시작 전 검찰이 중점 수사한 부분의 주요 인물 처리가 사실상 끝나게 된다.
 
이 관계자는 "장씨와 김 전 차관 구속 만료가 8일이라는 것이지 저희가 이날 수사를 종료한다고 못 박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희가 수사하는 데까지 하다가 특검에 넘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현재 두 사람 소환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고영태씨 관련 수사 부분과 장씨에게 돈을 준 삼성 관련 부분도 특검에 넘길 방침이다. 
 
특검과 수사 관련 협의 여부에 대해서 이날 검찰 관계자는 "현재 아예 협의 안 했다. 아직 통화 못 했고 조만간 만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장시호(가운데)씨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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