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D램 가격 상승으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앞선 기술력이 압도적 우위를 이끌었다.
20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전세계 D램 매출은 105억36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5.8% 증가했다. 최근의 D램 가격 상승이 제조업체들의 매출 증가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PC용 D램에서 시작된 제품 가격 상승이 다른 어플리케이션용 가격도 유발한 것. PC용 D램은 스마트폰의 D램 탑재 비중 증가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PC용 D램대신 모바일 D램 생산에 나선 데에서 기인했다.
에이브릴 우 트렌드포스 리서치디렉터는 "3분기에는 애플과 삼성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재고를 축적하는 수요도 발생했다"며 "삼성이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을 결정했음에도 D램 소비와 가격 모두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최근 노트북 출하량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는 점도 PC D램의 수요를 높였다. 우 매니저는 "8GB 램을 탑재한 노트북의 비율이 커지면서 PC D램 평균 고정 가격은 4분기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글로벌 D램 매출 현황. 자료/트렌드포스
업체별 매출은 삼성전자가 전분기 보다 22.4% 증가한 52억8600만달러로 1위를 지켰다. 3분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50.2%로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한 분기만에 2.8%포인트의 점유율을 늘리며 전체 시장의 50.2%를 차지했다. 영업이익률도 37%로 주요 업체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SK하이닉스(24.5%), 마이크론(18.5%), 난야(3.1%) 등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에는 못 미쳤지만 이들 업체들의 수익성도 D램 가격 상승의 훈풍을 타고 개선됐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18%에서 25%로, 마이크론은 2.3%로 흑자 전환했다.
삼성전자의 압도적 지위는 기술 리더십에서 비롯됐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20나노 공정의 리더십을 유지했고, 상위 3개 업체 중 가장 낮은 생산 코스트를 보유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타 업체들보다 빠르게 10나노 후반대 공정을 시작한 점이 기술 격차를 키웠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새로운 17라인에서 18나노 D램 생산을 시작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현재 21나노 수율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18나노 공정은 내년 하반기에나 테스트 단계에 들어설 전망이다. 마이크론 역시 20나노 중심으로 생산을 하고 있다. 18나노와 16나노 생산은 2017~2018년 중 시작될 예정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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