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지난 달 전국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역대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도 넘어섰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미국발 경제 불안 우려가 가중되면서 연말 거래량은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0만8601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 10만6274건에 비해 2.2%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전달 9만1612건과 비교하면 18.5%나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지난해 10월 5만6199건에서 지난 달 6만728건으로 8.1% 증가한 반면, 지방은 5만75건에서 4만7873건으로 4.4%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5.8% 늘며 거래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연립·다세대와 단독·다가구는 각각 1.6%와 9.1% 줄었다.
국토부는 "지난달 추석연휴로 잠시 주춤했던 주택매매거래량은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 수요가 더해지며 전년, 전월과 비교해 증가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가을 이사철 영향으로 10월 주택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연말 거래량은 감소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수도권, 특히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거래량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연말 거래량은 주택시장 불확실성에 거래량 감소가 예상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369건으로, 이달 말 최종 거래량은 1만건 수준이 예상된다. 지난해 9월 거래량 9859건과 유사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신고하는 신고일 기준으로 거래량을 집계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거래가 지난 9~10월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천구의 경우 이달 거래량은 80건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11월로 신고된 거래는 10건에 불과하다.
이정찬 미래부동산 경제연구소 대표는 "정부의 청약시장 규제와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한 전망 등으로 인해 매수세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가을이사철이 마무리 시기와 맞물리며 매매거래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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