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상·동원, '식자재유통' 대전
수장 교체·사업재편·M&A 등 차별화로 40조 시장 승부수
2016-11-10 06:00:00 2016-11-10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연간 40조원 규모에 달하는 식자재유통 시장 선점을 두고 식품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식자재유통 시장은 CJ프레시웨이(051500)가 1위인 가운데 대상베스트코, 동원홈푸드 등이 2위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각자 다른 승부수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9월 22일, 문종석 신임대표로 수장을 교체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리며 업계 선두를 탈환한 CJ프레시웨이는 문 대표 선임 이후 신규 식자재 공급계약을 늘려가며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초 프랜차이즈 기업 가르텐과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식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초엔 베트남 최대 외식기업 골든게이트와 손잡고 베트남 현지 식자재 유통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골든게이트는 베트남 전역에 19개 외식 브랜드와 180여개 점포를 직영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 최대 외식업체다. CJ프레시웨이는 이번 MOU를 통해 골든게이트에 연간 약 100억원 규모의 미국산·호주산 우육, 유럽산 돈육 등 육류와 장류, 소스, 가공식품 등 한국산 식자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한식당, 현지 레스토랑, 유통업체 등 외부 유통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수주계약을 주도한 문 대표는 작년 말부터 올해 지난달까지 CJ프레시웨이의 유통사업총괄을 역임했다. 유통, 물류 등에 꾸준한 투자로 강 전 대표와 함께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동원홈푸드 출신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대상그룹은 지난달 외식사업부문을 식자재유통자회사인 대상베스트코에 양도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대상과 대상FNF가 각각 운영해왔던 외식사업부는 급식과 식자재유통 사업을 담당해 왔다. 이번 사업 재편으로 계열사에 흩어져있던 급식과 식자재유통 사업을 대상베스트코가 도맡게 된 것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102억원을 기록했던 대상베스트코는 이번 사업 재정비로 연매출 규모가 17%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부문간 조정인 만큼 당장 신규 매출이 창출되긴 힘들지만 영업망 확대, 구매력 강화 등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사업 재편에 따라 식자재 유통 시장 2위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는 평가다. 
 
동원F&B(049770)의 자회사인 동원홈푸드는 식자재유통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며 다크호스로 부상 중이다. 특히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의 공격적 M&A 기조 속에 인수합병된 기업들과 시너지를 내면서 시장 2위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흡수합병한 삼조셀텍과의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는 동원홈푸드는 지난해엔 온라인 축산물 유통 전문기업 금천과 인수합병을 단행하며 올 매출이 7000억 원대로 성장하는 인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동원홈푸드의 지난 3분기 매출성장률은 40%로 고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75억원에서 80억원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식자재 유통 시장은 외식시장의 대형 프랜차이즈화 등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를 향해 가는만큼 수출계약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의 성과가 주도권의 향배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CJ프레시웨이 물류센터(왼쪽)와 동원홈푸드 물류센터. (사진제공=각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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