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SO) 광역화를 추진하면서 케이블TV업계의 반발도 커졌다.
정부와 국회는 현재 78개의 케이블TV 사업권역을 10개 미만으로 축소해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자연스러운 인수합병(M&A)과 함께 시장의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는 기대다.
케이블TV업계는 광역화가 케이블TV 출범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입장이다. 김진경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국장은 “광역화는 지역성을 근간으로 하는 케이블TV의 역사성과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향후 지역민방과 경쟁구도를 형성하며 새로운 갈등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O의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 독점권을 전제로 인접 또는 경쟁업체의 SO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높은 가격으로 가입자들을 거둬들였는데, 광역화가 될 경우 그동안의 투자비용 등이 사라지게 된다는 얘기다.
이미 CJ헬로비전 등 5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체제로 정리돼 있는 상황에서 광역화로 케이블TV 경쟁력을 높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케이블TV가 인터넷(IP)TV에 경쟁력이 밀리는 것은 78개 권역으로 나뉜 지역독점 구조 때문이 아니라 결합상품이 주된 이유라는 것이다.
유료방송 시장 M&A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라는 광역화의 당초 목표와 달리 요금 경쟁만 심화될 우려도 있다. 김 국장은 “케이블TV의 위기는 저가요금 구조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결합판매 금지 또는 완벽한 동등결합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열린 케이블TV 위기극복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회의 모습.사진/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