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글로벌 환율 시장에서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연말 좁은 박스권 탈피를 시도하는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달러인덱스는 0.1% 상승한 98.79를 기록하며 지난 1월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98.85까지 치솟기도 했다. 12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전망과 최근 경제 지표 개선 등이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때까지 이와 같은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써는 달러 강세에 따른 국내 증시 여파가 제한적이나, 달러 강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어 코스피 상승세 확산을 이끌 글로벌 유동성의 국내 유입 본격화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상황 속에서 유동성 모멘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코스피 상승기조 재개 시점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코스피가 미국 증시와 동조화되고 있다는 지적 역시 제기된다.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면 수출주 중심으로 미국 증시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결국 코스피의 박스권 탈피에도 지장이 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은 “최근 코스피는 중국, 유럽, 일본 증시와는 탈동조화를 보이는 반면 미국과 동조화를 보이고 있어 미국 분석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달러에 따른 위안화 약세 역시 증시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7744위안으로 3거래일 연속 위안화를 약세 고시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계속해서 약세를 보이면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이 가속화되고 외국 자본 이탈이 발생해 외국인들의 매도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위안화 약세 역시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SK증권은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는 중국 당국의 행태와 연말에 외화 수요가 많은 중국의 특성상 위안화는 연말까지도 의미있는 강세 전환이 없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화와 위안화. 사진/뉴시스·AP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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