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국내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지난해 리먼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상장·등록법인 등 1496개 업체를 분석해 1일 발표한 '2009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익성 지표인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7.3%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7.6%에서 리먼사태가 발생한 3분기에 5.9%로 크게 떨어진 뒤 올해 1분기 4.7%, 2분기에는 5.7%를 기록했다.
박연숙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리먼사태 이전인 지난해 2분기와 올해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수치상으로 거의 유사한 수준"이라며 "기업들의 수익성이 리먼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실제로 거둔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 세전순이익률도 순외환이익 등 영업외수지 호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포인트 상승한 8.8%를 기록했다.
기업의 재무구조도 기업들의 자기자본 증가에 힘입어 리먼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3분기말 현재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04.2%로 리먼사태 이전인 지난해 2분기 104.3%보다 0.1%포인트 낮았다. 2분기말 109.1%와 비교해서도 4.9%포인트나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25.7%를 기록, 2분기 26.1%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부담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 역시 3분기 53.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상승했다.
수익성, 재무구조와 함께 기업들의 성장성도 전분기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되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동기 대비로 3분기중 매출액은 3% 감소했으나 2분기의 4%보다는 감소폭이 다소 축소됐다.
박 과장은 "분기별로 비교하면 올 3분기 전체 매출액은 278조원으로 지난 2분기 266조원보다 4.6% 증가했다"며 "전기전자와 자동차 부문의 매출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중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반도체 등 제품가격 회복과 환율효과,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포인트 상승한 8.3%를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도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김경학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업종별로 기폭은 있겠지만 10월중 산업활동 동향, 수출 실적 등을 감안할 때, 4분기에도 경기회복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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