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경부축을 따라 요동치던 수도권 분양시장의 중심이 서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서울 마곡지구와 상암지구를 비롯해 인천 검단신도시 내 검단스마트시티 개발 사업, 한강 시네폴리스 조성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서쪽에 몰린 까닭이다.
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검단스마트시티다. 검단스마트시티는 인천시와 두바이 국영기업 '스마트시티 두바이(SCD)'가 함께 추진 중인 초대형 개발 사업으로, 인천 검단신도시 내에 총 470만㎡ 규모의 복합업무지구 형태로 조성된다. 쇼핑센터, 호텔, 금융센터를 비롯해 전시장, 다용도 공연장, 주거단지 등이 들어서 약 10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년간 지지부진했던 개발 사업은 지난 1월, 인천시와 두바이가 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다시금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검단스마트시티를 일과 주거, 오락, 교육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자족도시이자 '핫 플레이스'로 발전시키겠다는 마스터플랜이 공개되자 검단신도시를 비롯한 인근 수혜지역들의 시세도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는 검단신도시와 맞닿은 경기 김포시를 꼽을 수 있다. 가까운 고양시에 비해 저평가됐던 김포시는 한강신도시 개발을 시작으로 김포도시철도 개통(2018년 예정), 풍무역세권 개발, 한강시네폴리스 조성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부동산시장의 활황을 맞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토대로 수도권 시군구별 아파트 분양권 거래내역을 살펴본 결과, 김포시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1524건, 4893억2804만원어치의 분양권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화성시, 인천 연수구, 경기 하남시에 이은 수도권 4위로, 서울 송파구(3679억8582만원)도 한참 앞섰다. 하반기로 접어든 7~9월에는 861건, 2856억4439만원의 실거래 총액을 기록하며 화성시와 함께 수도권 분양시장의 '쌍두마차'로 거듭났다.
미래가치를 읽은 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분양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에는 총 2772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2013년 10월 이후 김포시에서 2000명 이상의 청약자를 모집한 단지는 '한강신도시이랜드타운힐스'가 유일하다.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서구는 지난 1월 2017가구에서 8월 474가구로, 김포시는 같은 기간 2696가구에서 675가구로 미분양이 줄었다.
반면 집값은 서울의 전셋값 수준으로 저렴하다. 한국감정원 집계 결과 지난달 기준 서울 강서구의 전셋값은 3.3㎡당 평균 1386만원, 마포구 상암동은 1923만원대로 나타났지만, 김포시와 인천 서구 원당동 아파트들은 매매가가 3.3㎡당 평균 1052만원대에 불과했다.
한화건설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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