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세대는 복지 계층이 아닌 생산자이자 소비자로 변화가 가능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다” 23일 뉴스토마토가 주최하고 토마토TV가 주관한 '2016 은퇴전략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선 손승우 유한킴벌리 이사는 ‘글로벌 리딩컴퍼니의 시니어 공유가치창출(CSV)’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같이 말했다.
손 이사는 기업이 사회이슈, 소외계층, 양극화와 고령화 등의 문제 해결·과정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비즈니스 기회로 삼는 것이 진정한 ‘공유가치(CSV·Creating Shared Value)’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CSV 사례와 함께 유한킴벌리가 펼치고 있는 시니어 가치창출 모델을 소개했다.
코카콜라(Coca Cola)는 아프리카 농촌지역의 저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규모 도매점 개점과 여상 창업자 우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코카콜라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현재 3200개 도매점 개점과 연간 1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농촌지역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또 토요타는 인도네시아의 극심한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현지 교통시스템 개선 지원 및 현지 전문가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토요타는 일자리 창출과 교통정체 해소라는 사회적 가치와 시장 확대, 물류비 절감 이라는 기업 가치를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
생활용품을 제작·판매하는 유한킴벌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령화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하고 있지만, 시니어의 경제활동을 통한 생산·수입은 제자리 걸음이다. 또 시니어 산업비중 역시 일본 19.6%, 독일 12.3%% 등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5.4%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때문에 유한킴벌리는 시니어 비즈니스 및 일자리 기회 창출에 나섬으로써 주도적 시니어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CSV 사회 활동은 ▲중소기업의 시니어용품 발굴 및 육성 ▲액티브시니어 캠페인 ▲시니어케어 일자리 연계 비즈니스 모델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시니어 용품을 생산하는 26개 소기업을 육성하고, 300개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한 예로 ‘스마트 보틀’은 텀플러와 어플리케이션이 연동돼 시니어의 건강을 챙기는 헬스케어 제품을 만드는 소기업을 발굴, 육성해 성공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 은퇴한 시니어가 직접 본인이 가진 지혜와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나눔 플랫폼’을 만들고, 시니어를 바라보는 인식개선과 사회참여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외에 유한킴벌리는 ‘시니어 건강자문단’을 만들어 사회 기여형 일자리 모델을 구축하고, 시니어와 자녀세대를 위한 새로운 생활지원 서비스 비즈니스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손승우 유한킴벌리 이사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니어 등 사회약자를 위한 공유가치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면서 “기업들이 시니어 ‘공유가치창출(CSV)’을 위한 고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연했다.
2016은퇴전략포럼에서 사회적기업의 CSV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는 유한킴벌리 손승우 이사. 사진/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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