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후행지표 변화에 주목…재고재축적 사이클 도래"
이은택 SK증권 수석연구원
2016-09-06 15:13:55 2016-09-06 15:13:55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최근 미국 후행지표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간 경기침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에 빠졌던 재고·고용 데이터들이 3분기 들어 반등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재고재축적(re-stocking) 수요 발생과 생산 증가에 따른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미국증시의 랠리 재개 가능성 향상으로 이어지며 수혜업종 부각 속에 우리나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 사진/권준상 기자
이은택 SK증권(001510) 수석연구원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연구원은 “2009년 이후 세계경제는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최근 후행지표인 고용·재고 데이터들은 마치 경기침체에 빠진 것처럼 움직이는 이상현상을 보였다”며 “1970년 이래 50여년간 경기침체가 아님에도 재고·고용 데이터가 마이너스에 빠진 경우는 단 4차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가장 비슷한 사례는 1986년으로, 모두 유가가 70% 이상 급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유가 하락은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70%가 넘는 비이상적인 급락은 오히려 심리를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낸다”며 “이에 따라 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후행지표들은 경기침체가 아님에도 마치 경기침체를 맞은 것처럼 마이너스에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들어 마이너스 영역까지 하락했던 고용·재고지표들이 반등하면서 그동안의 유가 충격에서 벗어나 생산지표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며 “이는 미국 매크로와 기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증시 역시 재차 강세장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가하락이 만 2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가가 다시 20~30달러 수준으로 갈 가능성이 낮고, 미국의 재고재축적 사이클 도래 속 생산 증가에 따른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미국증시의 랠리 재개 가능성 향상 등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다.
 
그는 미국의 후행지수 데이터들의 반등과 재고재축적 사이클의 도래는 우리에게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수출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 입장에서 볼 때 미국의 재고재축적 사이클은 생산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IT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재고 조정폭(마이너스폭)이 가장 큰 것은 컴퓨터와 전자제품”이라며 “이는 모두 한국이 주력 수출상품으로 하고 있는 IT와 관련된 제품들인데, 재고 조정폭이 깊은 만큼 재고축적 수요도 강할 것이고, 제품가격도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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