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죽음 각오로 저를 던지겠다"…광주서 대권도전 선언
2016-09-02 22:36:46 2016-09-02 22:49:43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나라를 구하는데 죽음의 각오로 저를 던지겠다”며 사실상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공원에서 열린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한마당’에 참석해 “기대가 많은 시민, 전국 지지자 여러분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전 고문은 “내일이 없다. 나라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느낌”이라며 “정치가 갈 곳을 잃고 있다. 남북관계도 완전히 절벽에 가로막힌 채 한반도는 사드 배치로 국론이 분열되고, 한반도가 전쟁터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산 정약용의 철학과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김덕령 장군의 희생 정신을 차례로 언급하며 “이제 백의종군의 정신으로, 전라남도 의병 정신으로 구렁텅이에 빠지고 낭떠러지에 떨어져 망할지 모르는 나라를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의 이날 발언은 지난 7월29일 “더는 물러설 데가 없다”며 사실상 정계복귀를 선언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나온 것이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29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전남 강진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정국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부겸 의원 등 더민주 내 잠룡들의 대권도전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손 전 고문이 정계복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야권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공원에서 열린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한마당’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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